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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손성빈(22)은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까. 무릎수술로 시즌아웃된 '80억 FA' 유강남의 공백은 그 자신은 물론 팀에게 주어진 기회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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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는 데뷔 2년차였던 2005년 일약 주전 마스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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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프로에서 7년간 적지 않은 경험을 쌓은 정보근과 달리 손성빈은 국군체육부대(상무)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까지 65경기 95타석이 1군 경험의 전부였던 풋내기다. 유강남 없는 롯데의 주전 포수를 꿰찼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수비에서도 고전중이다. 자타공인 최고의 어깨를 지닌 포수 중 한명임에도 도루저지율은 1할2푼5리(2/16)에 불과하다. 정보근(2할, 8/40) 유강남(2할7푼, 10/37)보다도 훨씬 낮다. 리그 전체적으로 도루저지율이 낮은 시즌이지만, NC 다이노스 김형준(3할5푼4리, 23/65) 같은 예외도 있다. 볼배합이나 투수 리드 등 다른 부분에서도 아직까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김태형 감독은 손성빈의 성장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그는 "도루는 투수들의 주자 견제 능력이 더 중요하다. 손성빈은 투수들의 아쉬운 부분을 커버해줄 수 있는 강한 어깨를 지니고 있다"며 도루저지율은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불필요한 동작이 너무 많다. 속마음이 그대로 태도에 드러난다. 자신감이 부족하고 여린 구석이 있다. 윤동희 처럼 독한 맛이 없다."
손성빈 얘기 끝에 김 감독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1990년대를 주름 잡던 명포수였다. 특히 안정된 수비와 투수를 휘어잡는 카리스마에 방점이 찍힌 선수였다.
그는 "25살 때인가, 2경기 연속 초반에 교체됐다. 윤동균 전 감독님 앞에서 마스크를 집어 던졌다. 감독님은 좋은 음식점에서 밥도 사주시고, 용돈도 주시면서 오히려 날 더 예뻐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감독님이 투수 바꾸려 하실 때 '괜찮으니 그냥 두시라'고 말씀 드린 적도 있다. 그래서 13살 많은 박철순 선배가 나를 야단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태형 감독이 말하는 볼배합의 포인트는 집중력이다. 투수 뿐 아니라 타자의 스윙 궤적이나 분위기까지 꾸준히 관찰하며 거기에 맞는 볼배합을 가져가야한다는 것. 손성빈이 "감독님 노하우를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과연 손성빈이 자신을 향한 사령탑과 팬들의 기대에 멋지게 보답할 수 있을까. 유강남 없는 올 시즌이 터닝포인트가 돼야 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