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범고래.'
최근 동물 보호단체에 의해 촬영된 35세 범고래 '크샤멘크(Kshamenk)'를 지칭하는 말이다.
우코 디지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동물보호 캠페인 단체 '어전트씨즈(UrgentSeas)'는 드론으로 크샤멘크를 24시간 촬영한 영상을 SNS에 게시했다.
크샤멘크는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큰 수족관인 '문도 마리노(Mundo Marino)'의 작은 수영장에 갇혀 있다.
단체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범고래 크샤멘크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24시간 내내 수조 문을 응시하고 있다.
마치 밖으로 내보내 달라는 듯 문 앞에 몸을 고정한 채 꼼짝도 안 하며 침묵의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다.
단체는 "수족관 측이 범고래를 움직임이 제한된 비좁은 환경에 가두고 다른 개체와 완전히 격리시켰다"고 비난했다.
단체의 대변인은 "우리는 아르헨티나 활동가 및 의회 의원들과 계속 협력해 그의 잔혹한 서식 환경을 강조하고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더 늦기 전에 작은 수영장에서 그를 내보내 같은 종의 다른 구성원들과 합류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범고래 크샤멘크는 1992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해안의 삼보롬본 만에서 포획돼 문도 마리노로 옮겨졌다.
수족관에 따르면 당시 세 살이었던 크샤멘크는 수족관의 콘크리트 탱크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지난 32년을 보냈다.
그와 함께 잡혔던 범고래 '벨렌'은 2000년 13세 때 숨졌다. 이에 따라 크샤멘크는 지난 24년 동안 홀로 고립된 생활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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