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일본의 한 여성 아나운서가 남성 체취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했다가 해고됐다.
모델프레스, FNN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SNS에 여름 남성의 위생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프리랜서 아나운서 가와구치 유리(29)는 지난 10일 소속사로부터 계약 해지를 당했다.
성희롱 예방 및 괴롭힘 방지 교육 강사로도 활동한 그녀는 평소 페미니즘적 시각을 드러낸 바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그녀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개인적인 사정이 있다면 정말 죄송하지만 여름에 남성들의 냄새나 비위생적인 사람들의 체취는 너무 불쾌하다"며 "나는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샤워를 하고, 깨끗한 물티슈를 사용하고, 땀 억제제를 연중 내내 바른다. 더 많은 남성들이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게시글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성차별이라는 논란이 벌어졌다. 특히 남성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남성만 탓하는 것은 분노스럽고 분명히 차별이다. 여성, 특히 나이 든 여성도 체취가 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이렇게 더운 날씨에 야외에서 일하면 땀이 나고 냄새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시원한 곳에서 일하니 실정을 모르는 것이냐?", "일반인들의 고충을 모르는 물질만능주의 여성" 등 비난글이 이어졌다. 심지어 그녀의 사생활에 대한 글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논란이 증폭되자 그녀는 결국 해당 글을 삭제하고 사과를 했다.
그녀는 "부주의한 발언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상처받고 속상했을 것"이라며 "말을 직업으로 하는 제가 경솔했다. 앞으로 발언에 신중해서 누구도 상처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속사는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최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그녀는 "논란이 된 후 마음고생으로 6㎏ 정도 살이 빠졌다"면서 "계약이 해지된 이후 많은 공연 제의를 받았다. 특히 많은 여성들의 응원 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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