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이 길어지면서 아이스크림 판매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가 하면, 계속된 열대야로 인해 저녁 시간 실내 쇼핑몰이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발포털에 따르면 이달 들어 23일까지 폭염일수는 14.3일로 집계됐다.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이 절반을 넘어선 셈이다. 여름 전체 폭염일수가 각각 31일과 29.6일로 역대 1, 2위를 차지했던 2018년(14.1일), 1994년(9.8일)을 제쳤다.
특히 올여름에는 열대야 장기화로 오후 6시 이후 전력 수요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5∼7시 안팎으로 하루 전력수요 피크를 찍었지만, 무더위로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심야 시간대에도 높은 전력수요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냉방기기 사용량이 떨어지는 오후 9시와 10시에도 올해 전력수요는 작년보다 각각 4.74%, 4.72%나 증가했다. 서울은 24일 기준 올해 37일의 열대야일을 기록하며 사상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같은 영향으로 '몰캉스(쇼핑몰+바캉스)'를 즐기는 백화점·대형 쇼핑몰 방문객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방문객 수는 작년 동기보다 최대 10% 늘었고, 열대야 영향으로 저녁 시간대에 백화점을 찾은 고객은 20% 이상 급증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롯데백화점과 롯데아울렛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특히 잠실 롯데월드몰의 경우 350만명이 방문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이 기간 방문객이 각각 5.5%, 8.8% 늘어나면서 매출도 4.9%, 5.5% 각각 증가했다. 스타필드 하남점도 이달 총방문객이 145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31만명)보다 9.6% 늘어났다.
특히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저녁 시간대 백화점과 아울렛 방문객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오후 6∼8시 방문객은 22.5%, 매출은 8.7% 각각 증가했으며 이 시간대 식음료 매장 매출은 18.8%나 뛰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아울렛의 오후 5시30분∼8시30분 방문객 수는 작년보다 20%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오후 6∼8시 매출도 5.6% 증가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푸드홀이 위치한 '하우스 오브 신세계'의 경우 오후 5시 이후 매출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오후 6∼8시 방문객은 8%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쾌적하고 편리한 실내 공간에서 저녁 식사를 즐기거나 팝업 스토어 등을 돌아보며 시간을 보내려는 고객이 늘어 매출과 방문객 수가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 판매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제과·빙과업계에 따르면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빙그레는 올해 7∼8월 성수기 아이스크림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약 5%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롯데웰푸드도 7월에 비가 많이 와서 매출이 줄었다가 8월에 만회해 작년과 비슷해졌는데, 더위가 이달 말까지 이어지면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월 폭염일수가 16.6일로 가장 많았던 2016년이나 여름(6∼8월) 전체 폭염일수가 최다(31일)인 2018년의 경우 9월에는 폭염일이 단 하루도 없었지만, 올해는 적어도 9월 초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선 빙그레 냉동 제품 매출이 올해 2분기 이른 더위 덕분에 전년 대비 9% 증가한 데 이어 올해 3분기에도 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웰푸드 역시 2분기 빙과 매출이 6% 늘어난 데 이어 3분기에도 6%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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