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싱가포르에서 관광버스 운전사가 이른바 '쇼핑 관광'을 하지 않겠다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차량에서 쫓아냈다는 폭로가 나왔다.
현지 매체 신민데일리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6일 싱가포르의 한 여행사 관광버스 운전사가 중국인 관광객들을 거리로 내몰았다.
앞서 운전사는 어느 상점에 들러 열쇠고리와 향수 등의 기념품을 사게 했다.
그런데 관광객들이 많은 기념품을 구입하지 않자 운전사의 태도가 돌변했다.
점심 식사 후 버스에서 혈압약을 가져오겠다는 한 관광객의 부탁에 대해 운전사는 "돈을 쓰지 않는 중국인에게는 해줄 게 없다"며 거절했다.
또한 그는 승객이 완전히 타기 전에 버스 문을 닫았다.
관광객들은 운전사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운전사는 이를 거부했고 오히려 버스에서 내리라고 소리쳤다.
영상을 올린 관광객은 "여행사가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강제 판매를 예상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관광객은 또한 운전사가 그들에게 언어폭력을 가했고, 그들이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을 때 투어 가이드에 의해 위협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관광객들이 길가에 서 있게 되자, 점심을 먹었던 식당 측은 다시 안으로 들어오라고 한 뒤 무료로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제공했다.
이후 여행사의 다른 버스가 와서 관광객들 태웠다.
해당 운전사의 동료는 신민데일리에 "관광객들에게 '작고 저렴한' 물건을 팔았을 뿐이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운전사가 종종 관광객들의 짐을 들어주기도 했는데 팁은 거의 받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네티즌들은 "버스 운전사가 관광객들에게 물건을 팔 수 있지만, 강제로 사게 해서는 안 된다", "관광업이 중요한 산업인 나라에서 이런 행동은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싱가포르에 안 좋은 감정을 갖게 될 것"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관광객들은 이번 사안에 대해 싱가포르 주재 중국 대사관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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