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유럽파' 신분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엄지성(스완지시티)의 얼굴에선 피곤한 기색을 느낄 수 없었다.
엄지성은 2일 오후 5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한 홍명보호 소집훈련 첫 날 스탠딩 인터뷰에서 영국에서 한국으로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감을 느끼지 않는지에 대한 질문에 "내가 아직 어려서 그런지, 피곤한 것보단 설레는 마음이 크다. 빨리 형들과 훈련하고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엄지성은 지난 2022년 1월 유럽파가 제외된 대표팀에 뽑혀 아이슬란드전에서 데뷔전을 치렀지만, 완전체 대표팀에 뽑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엄지성은 "처음 소식을 듣고 전혀 실감 나지 않았다. 훌륭한 선수가 많아서 내가 과연 뽑힐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 3시에 소식을 듣고 잠을 못 잤던 기억이 있다. 설레는 만큼 더 열심히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공격 상황에서 일대일 돌파, 크로스, 슈팅에 자신이 있다. 기회가 온다면 그런 능력을 꼭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번 대표팀 발탁이 중요한 이유는 새로운 정식 사령탑인 홍명보 감독의 '픽'이어서다. 엄지성은 "K리그에서 자주 뵐 때마다 카리스마 있고 포스가 넘친다고 생각했다. 막상 같은 팀 감독으로 있다 보니까, 그냥 멋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소집훈련 전 홍 감독과 짧게 미팅을 했다는 엄지성은 "언어적인 부분을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을 해주셨다. 해외 생활에 어떤 식으로 적응을 해야 하는지도 짧게나마 말씀을 해주셔서 도움이 됐다"고 했다.
엄지성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광주를 떠나 잉글랜드 챔피언십 소속 스완지시티에 입단했다. 그는 "스완지에 입단하기 전에도 (스완지 출신)기성용 형이 연락이 와서 스완지가 딱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도시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 말이 딱 맞아떨어졌다. 지금은 오직 축구에만 집중하고 있다. 아직은 많이 부족다고 생각하고, 적응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엄지성은 유럽 무대로 진출한 이후로도 K리그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그는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대표팀에 승선한 양민혁(강원) 최우진(인천) 등과 친해지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최근 친정팀 광주가 부진에 빠진 상황이란 것도 모를 리 없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던 엄지성에 대한 그리움을 종종 표출하고 있다. 엄지성은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좋지 않다. 내가 떠난 직후 광주 성적이 좋아서 마음이 편했지만, 지금은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음이 솔직히 좋지 않다"고 말했다.
끝으로 황선홍호가 지난 2024년파리올림픽 본선에 오르지 못해 중요한 메이저대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것에 대해선 "솔직히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 그런 기회를 받을 마지막 상황이었기 ??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걸 동기부여 삼아 팀에서 조금 더 좋은 활약을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고양=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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