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본격적으로전동화추세로 전환됐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브레이크가 걸렸다. 언제쯤 완전한 전동화가 이뤄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전기차 회의론자들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전기차 캐즘’을 근거로 전기차로의 전환 시도가 결국 시간 낭비였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량은 매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이와 관련하여 최근 미국 자동차 조사업체인 J.D.파워가 전기차 시장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보고서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여러 요인이 결합되어 전기차 도입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졌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성장 둔화로 인해J.D.파워는 2025년까지 전기차가 미국 신차 시장의 12%를 차지할 것이라는 초기 예측을 9%로 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런 저성장에도 불구하고 2030년에는 전기차 판매가 전체의 36%, 2035년에는 58%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 EV3
J.D.파워는 이와 같은 하향 조정의 주요원인 중 하나로 가솔린 대체 모델,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의 성장세를 지목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현재 미국 시장에서 HEV와 순수 전기차(BEV)가 각각 8.6%, 8.4%의 판매 비중을 차지한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그다지 인기가 없던 PHEV 시장은 올해 더욱 주목받으며 전체 판매의 1.8%를 차지하게 됐다. 이는 2020년 0.6%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연료별 미국 자동차 시장점유율(출처=J.D. Power)
그러나 J.D.파워는 PHEV에 대한 관심 증가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PHEV는 BEV에 비해 사용자 만족도와 운영 비용 측면에서 낮은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성장세가 둔화된 또 다른 원인은 충전 인프라문제다. 레벨2 충전소나 DC 고속 충전을 위한 공공 인프라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대해 J.D.파워는 공공 충전소의 평가는 점점 개선되고 있지만"매우 나쁨"에서 "나쁨" 정도로개선된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N
하지만 전기차 시장에 긍정적인 소식도 있다. J.D.파워의 보고서에 따르면 약 66%운전자가 내연기관 차량을 대체해전기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기차가격이 점점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BEV를 보유한 사람 중 94%가 또 다른 전기차를 구매할 의향이 크다고 답했다. 이는 전기차 운전자가 계속해서 전기차를 구매하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다.
J.D.파워는 현재 전기차 보급 상황이 다소 불안정하지만, 충전 인프라 개선과 전기차의 경제성을 높이는 노력, 즉 가격 인하가 지속된다면 전기차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다만, 이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실제로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판매에서 이윤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저렴한 전기차가 대량으로 출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전기차 시장이 캐즘을 극복하고 전기차로의 전환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기술적 개선뿐만 아니라 경제적, 인프라지원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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