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의 실수는 없었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LCK 결승 무대까지 올랐다.
한화생명은 7일 경북 경주시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T1을 3대1로 꺾으며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젠지와의 결승 맞상대가 됐다. 또 우승 여부와 관계없이 지난 2021년 이후 3년만에 올 시즌 글로벌 챔피언을 가리는 국제대회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다시 나서는 겹경사도 안았다.
반면 T1은 이날 패배로 롤드컵 직행 티켓을 놓치고, 한국 지역 대표 선발전으로 내려가 다시 한번 롤드컵행을 노리게 됐다. 또 T1은 젠지와 5시즌 연속 결승 무대를 함께 밟으며 LCK를 양분했는데, 한화생명이 이 탄탄한 아성을 무너뜨렸다.
한화생명은 지난 2018년 락스 타이거즈를 인수, 재창단을 해서 서머 시즌부터 LCK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업팀이라는 이점을 활용해 적지 않은 투자를 했음에도 불구, 젠지와 T1은 물론 담원(현 디플러스), DRX 등에 번갈아 밀리며 2021년과 올해 스프링 시즌에서 각각 3위에 오른 것이 LCK 최고의 성적이었다.
특히 올 스프링 시즌에선 T1과의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1세트 승리에도 불구, 2~4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똑같이 결승 진출전에서 만난 T1을 상대로 이번에는 3대1로 승리,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한화생명은 1세트에서 '제카' 김건우가 7킬, '바이퍼' 박도현이 6킬을 기록하는 맹활약 속에 30분만에 승리,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2세트에서 중반까지 유리한 구도로 경기를 전개시키다 T1의 중심인 '페이커' 이상혁에 순식간에 쿼드라킬(4킬)을 허용하는 믿기 힘든 플레이로 패배, 스프링 시즌에서의 악몽이 되살아 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전열을 다듬고 나선 3세트에서 11분대에 전개된 한타 싸움에서 T1 선수들을 모두 물리치며 5-0으로 앞서 갔고, 또 다시 김건우가 무려 11킬을 올리는 엄청난 활약 덕에 25분만에 가볍게 승리를 하며 다시 앞서나갔다. 이어 마지막 4세트에서도 초반부터 계속 앞서 나가는 구도를 그대로 유지하며 36분만에 상대의 넥서스를 터뜨리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경주=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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