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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3-1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다저스 선발 잭 플레허티의 2구째 91.7마일 몸쪽 싱커에 왼쪽 옆 허벅지를 맞았다. 이날 험악한 분위기가 나오게 된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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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릭슨 프로파의 번트 안타를 잡은 플레허티의 1루 송구가 살짝 옆으로 빠져 무사 1,2루. 이어 매니 마차도가 플레허티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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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말 다저스 공격이 시작될 즈음 좌측 외야석에서 좌익수 주릭슨 프로파를 향해 야구공과 물병이 투척됐다. 우익수 타티스 주니어를 향해서도 오물이 던져졌다. 이에 10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마이크 실트 감독과 샌디에이고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모여 뭔가 얘기를 나눴다. 경기에 집중하자는 취지인 듯했다. 마차도가 주도했다.
경기 후 플레허티는 "그런 상황에서 일부러 맞혔겠는가? 불과 3점차이고, 난 8타자 연속 범타 처리를 하고 있었다. 일부러 맞힌다는 게 말이 되나? 난 1회 (타티스에)홈런을 맞았을 때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한 것 뿐"이라고 항변했다.
타티스가 "(6회)플레허티가 고의로 나를 맞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뉘앙스로 당시 상황을 설명했으나, 마차도는 "타티스를 아웃시킬 수 없다면, 맞힌다? 그런 거 아닌가? 다저스는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있다. 오타니 쇼헤이? 우리는 오타니를 맞히려 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를 아웃시키려고 노력할 뿐이다. 타티스를 맞히려 하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오타니를 언급한 것이다. 마차도는 샌디에이고의 리더이고 타티스는 간판타자다. 바꿔 말하면 2차전과 같은 '고의'가 느껴질 경우 오타니가 같은 일을 당할 수도 있다고 한 것이나 다름없다.
오타니는 올해 6개를 포함해 통산 22개의 사구(死球)를 맞았다. 오타니가 투수가 던진 공에 맞았다고 흥분하거나 동료들이 벤치 클리어링을 일으킨 적은 없다. 그러나 이제는 모를 일이다. 3,4차전은 8.9일 샌디에이고 홈인 펫코파크에서 열린다. 샌디에이고 팬들도 다저스 팬들 못지 않은 '열정'과 '기억력'을 갖고 있다. 경기 양상이 더욱 뜨거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어느 쪽이든 오해를 살 수 있는 플레이를 한다면 쌓였던 분노가 한꺼번에 폭발할 수 있다. 오타니를 향해서도 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