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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저 셰프 20명 중에서도 시작부터 에드워드 리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단연 품격이 느껴졌다. '인생을 요리하라' 미션에서 "저는 비빔인간입니다"라는 멘트로 감동을 줬고 생선의 방 팀전에서는 최현석 셰프의 팀에 들어가게 되자 숱한 경력에도 리더의 말을 그대로 따르는 모습을 보이며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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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라운드 '켄터키 프라이드 두부'는 '화룡정점'이라고 할만 했다. 집게 뒷부분으로 두부를 자를 때만해도 심사위원 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도 '도대체 뭘 만드려고 하는 것일까' 궁금했다. 그리고 그가 치킨 스타일의 두부를 만들어냈을 때 무릎을 칠 수밖에 없었다. 6라운드 유자 두부 크렘 브륄레라는 디저트 역시 심사위원들을 감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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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름을 건 요리'에서 에드워드리는 자신의 한국 이름 이균으로 미션을 수행했다. 그가 백종원 안성재, 두 심사위원 앞에서 서툰 한국말로 "나는 이균입니다"라고 말할 때 울컥하지 않았던 시청자가 있었을까. 그는 "한국에서 밥을 먹을 때마다 넘치게 주는 바람에 항상 음식이 남아 아깝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풍족함과 사랑이 담긴 한국 음식의 특징이란 걸 나중에서야 알게 됐다"며 "먹다가 남은 3개의 떡볶이를 디저트로 재해석했다"라고 말하며 디저트와 미나리 참외 막걸리를 내놨다. 그리고 "에드워드 리는 위스키를 마시고 이균은 막걸리를 마십니다"라는 한마디로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설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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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리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한국인 부모 아래 태어나 뉴욕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22살에서야 한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9·11테러로 인해 레스토랑 단골들이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자 충격을 받고 유럽과 미국에서 방랑생활을 하다 켄터키주 루이빌에 들렀고 '610매그놀리아'라는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다 주인의 제안을 받고 물려받게 됐다.
2010년 푸드네트워크의 '아이언 셰프 아메리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고 '요식업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상 후보에도 여러 번 오른 바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미국 백악관이 개최한 한미 국빈 만찬에 초청돼 음식을 만들었다.
요리로 울컥하는 감동을 느끼게 해준 에드워드 리, 셰프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준 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