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결국은 몸값에 걸맞는 호투를 펼치며 기사회생했다.
야마모토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DS) 5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을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4차전 8대0 승리에 이어 5차전도 2대0으로 잡으면서 시리즈를 3승2패로 뒤집고 3년 만에 NL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야마모토는 63개의 공을 던진 뒤 1-0으로 앞선 6회 에반 필립스에 마운드를 넘겼다. 다저스는 필리스-알렉스 베시아-마이클 코펙-블레이크 트라이넨으로 이어지는 4명의 불펜진이 나머지 4이닝 동안 샌디에이고 타선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으며 승리를 지켰다.
샌디에이고 타선은 지난 9일 3차전 3회부터 이날까지 24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시리즈를 내줬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야마모토다.
샌디에이고와는 올해 인연이 좋지 않았다. 지난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개막시리즈 2차전에서 1이닝 동안 4안타 1볼넷을 내주고 5실점하며 패전을 안은 것을 포함해 올해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2경기에서 6이닝 동안 8실점하고 2패, 평균자책점 12.00을 기록했다.
지난 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DS 1차전서도 팀은 이겼지만, 3이닝 동안 5안타 5실점하며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고민 끝에 야마모토를 5차전 선발로 전격 내정했다. 오타니 쇼헤이의 강력한 요청도 있었다고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어차피 마운드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었기 때문에 일단 믿고 선발로 내보냈다. 지난 겨울 12년 3억2500만달러(약 4392억원)의 투수 최고액을 받고 입단해 정규시즌서 부상으로 들쭉날쭉했던 야마모토가 결정적인 경기에서 진면목을 드러내며 신뢰를 회복한 셈이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전 "야마모토는 이곳에서도 최고의 투수가 되기 위해 왔고, 오늘이 바로 그 경기라고 생각한다. 야마모토 말고도 다른 투수들이 있었지만, 난 그를 믿는다"며 강한 믿음을 보였다.
그리고 경기 후에는 "야마모토에 대해 말하자면, 글로벌 압박감을 인정할 수 있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일본이라는 국가를 위해 던진 것"이라며 일본을 언급했다. 로버츠 감독은 미국 국적이지만, 1972년 군인이었던 아버지의 근무지였던 일본 오키나와에서 태어났다.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역사에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다저스 역사상 포스트시즌 시리즈 최종전(winner-take-all gamel)에서 5이닝 이상을 무실점으로 막은 5번째 투수로 기록됐다. 앞서 1955년 월드시리즈 7차전 쟈니 포드리스, 1965년 월드시리즈 7차전 샌디 코우팩스, 1981년 NLCS 7차전 제리 로이스, 그리고 1988년 NLDS 5차전 오렐 허샤이저가 이 기록을 세웠다.
범위를 넓혀 보면 야마모토는 역대 루키로는 1909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베이브 애덤스(월드시리즈 7차전), 올해 밀워키 브루어스 토비아스 마이어스(NL 와일드카드 3차전)에 이어 포스트시즌 시리즈 최종전에서 5이닝 이상을 무실점으로 던진 3번째 투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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