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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상당수 은행에서 최근 2∼3개월 사이 예금 금리가 0.20∼0.45%p 정도 일제히 낮아진 상태다. 시장금리가 미국(9월 기준금리 인하)이나 한국(10월 인하)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전망에 따라 미리 상당 폭 떨어졌기 때문에, 이를 반영해 예금 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8월 2일 수신상품의 기본금리(가산금리 등 제외)를 최대 0.20%p 일제히 낮췄고, 지난달 2일에는 추가 인하도 단행했다. KB국민은행 역시 앞서 8월 5일부터 상당수 수신(예금)상품 금리를 최대 0.20%p 낮췄고, 하나은행과 케이뱅크도 같은 달 30일 수신(예·적금) 금리를 많게는 0.20%p씩 내렸다. 따라서 대다수 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후 예금금리에 대해서 인하 논의조차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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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990∼5.780% 수준이다. 지난 7월 19일(연 2.840∼5.294%)과 비교해 하단이 1.150%포인트(p) 높아졌다. 변동금리(신규코픽스 기준·연 4.710∼6.500%)의 하단도 0.750%p 올랐다.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3.345%에서 3.304%로 0.041%p 떨어지고, 변동금리의 지표인 코픽스(COFIX)가 3.520%에서 3.360%로 0.160%p 내린 것을 고려하면 은행권 대출 금리가 시장 금리를 큰 폭으로 역행한 셈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 등에 7월 이후 은행들이 앞다퉈 가산금리 추가 등을 통해 대출 금리를 인위적으로 올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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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 인하가 체감 경기나 소비에 도움이 되려면 채권 등 시장금리와 대출금리가 낮아져야 한다"며 "그러나 이미 시장금리는 1∼2회 기준금리 인하를 가정해서 낮아진 상태인 데다, 가계대출 억제 정책을 이유로 은행 등 금융기관은 계속 가산금리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피벗이 시작되더라도, 통화 완화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계속 내리면 예금 금리도 내년까지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출금리가 시장금리에 따라 내려간다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전반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연내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고, 내년 1~2월에 차기 인하가 유력한 만큼, 실제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더딜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1일 간담회에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3개월 내 기준금리 3.25% 유지'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