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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증시에 적극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인 지난 2019년 기준 국내에서 발행된 해외투자 ETF 상품은 115종에 순자산은 3조 7000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국내 자산을 기초로 한 상품은 335종, 48조원에 달했다. 순자산 기준으로 해외투자 상품의 규모는 국내의 7.7%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5년만에 해외 자산을 기초로 한 ETF의 규모는 순자산으로 무려 14.4배가 증가했지만, 국내의 경우 2.2배 늘어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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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안정적인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인도 등 신흥국 증시도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랜 침체기를 겪었던 일본과 대만 지수 역시 확실한 상승세다. 반면 국내 증시는 박스권 행보를 보이면서 해외 자산으로 투자처를 옮기는 추세가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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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올해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20개 ETF 중 국내 자산을 기초로 한 ETF는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 등 5개뿐이다. 운용사별로 보면 2022년부터 해외 투자 ETF 비중이 더 커진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투운용의 ETF 순자산 11조 4669억원 중 해외 투자 ETF(53종)가 7조 8305억원, 국내 투자 ETF(33종)는 3조 636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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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의원은 "ETF 시장이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해외 자산을 기초로 한 ETF 투자 증가로 국내 자본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주식 저평가) 현상에 국내 기업과 경제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의 핵심인 지배구조 개선과 투자자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연간 상장폐지 ETF 수는 지난 2020년 29개, 2021년 25개에서 2022년 6개, 지난해 14개로 소폭 줄었다가 올해 35개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상장폐지 전 단계인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ETF 수는 5개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는 상장한 지 1년이 지난 ETF 중 신탁 원본액이 50억원 미만이면서 순자산 총액이 50억원에 못 미치는 ETF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후 다음 반기 말까지도 이 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해당 ETF는 강제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ETF 순자산 규모가 160조원을 넘어서며 양적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출시된 상품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