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점도 안 주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4대0으로 대구에서 끝내고 싶습니다."
KIA 타이거즈가 90%의 확률을 잡았다. 홈 광주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잡았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10%의 확률을 경계한다"고 하지만 정말 많이 유리해진 건 맞다.
2연승의 지분, 누구에게 가장 많이 있을까. 전상현을 꼽고 싶다. 21일 0-1로 뒤지던 6회 무사 1, 2루 위기. 여기서 비로 경기가 끊겼고 이틀 뒤인 23일 서스펜디드로 경기가 이어졌다.
이 감독은 이 대위기를 넘겨줄 투수로 전상현을 지목했고, 전상현이 첫 타자 김영웅 번트 3루 아웃 포함 무실점으로 막아주며 단숨에 분위기가 KIA쪽으로 넘어왔다. KIA는 1차전 대역전승을 거뒀고, 그 기세로 2차전까지 쓸어담았다.
25일 대구삼성라이온파크에서 열리는 3차전을 앞두고 만난 전상현은 "누가 나갈지가 계속 바뀌었다. 내가 나갈 수도 있겠다 이 정도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포수 김태군형한테 얘기를 들었고 경기장에 나와 내가 6회 나간다는 얘기를 최종적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전상현은 강타자 김영웅의 번트를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나는 칠 줄 알았다. 물론 번트도 생각은 했다. 상대쪽에서 우투수가 나오면 칠 거라는 얘기를 들어 강공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신경 안 쓰고 내 공을 던지나는 생각만 했다"고 설명했다.
전상현은 벤치에서는 1점은 줘도 된다는 경기 운영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하자 "나는 1점도 절대 안 준다고 던졌다"고 말하며 웃었다.
전상현은 대구 출신. 공교롭게도 고향팀을 상대로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전상현은 "고향팀이지만 꼭 이기고 싶었다"고 말하며 "대구에서, 그것도 삼성을 상대로 한국시리즈를 하니 더 재밌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전상현은 이어 "한국시리즈 첫 출전이었는데, 굉장히 설??? 모든 게 처음이다. 첫 등판에, 데일리 MVP도 받았다. 뜻깊고 영광스러웠다. 긴장보다는 재밌고, 빨리 우승을 확정짓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전상현은 "4대0이냐, 광주에서의 우승이냐"는 짓궂은 질문에 "무조건 4대0이다. 광주에서 우승을 하면 더 좋겠지만, 미래는 예측할 수 없고, 선수들 모두가 대구에서 끝낸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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