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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토미 에드먼의 선제 솔로포,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결승 투런포, 프레디 프리먼의 쐐기 솔로포 등 홈런 3방을 앞세워 4대2로 승리, 홈에서 2연승을 거두고 원정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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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 뒤 시리즈를 역전한 가장 최근 사례는 작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다. 애리조나는 NLCS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첫 두 경기를 패했지만, 홈에서 3,4차전을 잡고 2승2패로 균형을 이룬 뒤 5차전을 내주고, 6,7차전을 연달아 이겨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양키스로서는 원정 3연전서 최소 2승을 따내야 하는 절박한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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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로 앞선 7회말 1사후 4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상대 우완 클레이 홈즈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무키 베츠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타석에는 테오스크 에르난데스가 들어섰다. 홈즈의 초구 86.9마일 슬라이더가 몸쪽으로 떨어지는 스트라이크가 되는 순간 오타니가 2루로 스타트를 끊었다.
고통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트레이너가 나와 상태를 살피는 도중에도 왼쪽 어깨는 경직돼 있었다. 느린 화면을 보니 다리를 뻗어 슬라이딩을 하는 순간 왼손이 그라운드에 강하게 닿았고 그 충격이 어깨에 가해졌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왼쪽 어깨 불완전 탈구(left shoulder subluxation)'라고 했다. 어깨 뼈가 관절에서 완전히 빠진 것이 아닌 부분 탈구라는 것이다. 오타니는 28일 MRI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어깨 부상이 심각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유명 스포츠 전문의로 NFL 팀 닥터를 지낸 데이비드 차오 박사는 이날 "영상을 보면 왼쪽 어깨가 탈구되고 그에 따라 관절 와순 파열(labral tear)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 부상은 심각해 오타니에게 월드시리즈 종말을 의미할 것이 확실시 된다"며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부상이 확인돼 내년 스프링트레이닝에 정상적으로 참가하는 것이 목표라면 수술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있다.
오타니는 올해 63번의 도루 시도 중 59번을 성공했다. 그렇게 틈만 나면 뛰어도 부상은 없었다. 이번 도루 시도 중 부상이 의아한 이유다.
오타니의 부상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 이가 있었다. 바로 상대 양키스의 간판 애런 저지다. 그는 "큰일이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가 경기 도중 그렇게 다치는 건 결코 보고싶지 않은 일이다. 좋은 소식만 있기를 바라면서 추이를 보겠다"고 밝혔다.
MLB.com은 이같은 저지의 메시지를 전하며 '유력한 2024년 MVP 동지가 쾌유를 빌었다'고 했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본격화한 2021년 이후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2023년을 제외하면 별다른 부상없이 거의 모든 경기를 소화했다. 2021년 158경기, 2022년 157경기, 2023년 135경기, 그리고 올해는 커리어 하이인 159경기에 출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