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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군단' 완전체의 절반도 구축하지 못한 상태에서 밑바닥으로 떨어질 줄 알았는데, 반타작 4승을 거뒀으니 '기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KCC가 '예상 밖 버티기'에 성공한 이유는 정창영 이승현 이호현 이근휘 김동현 등 '남은 자'들이 부상자들의 공백을 메워줬기 때문이다. 기대했던 버튼은 수원 KT와의 시즌 개막전(77대72 승)에서 40득점으로 반짝 뜬 것을 제외하고 강력한 위력을 보여주지 못해왔기에 이들 국내파의 분투가 더욱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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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처음으로 100점대 승리를 거둔 정관장전(3일)을 복기하면서 "리바운드 경쟁에서 처음으로 이겼다. 이것도 다 이승현의 헌신 덕이다"라고 말했다. 정관장전에서 KCC는 리바운드 33대26으로 앞섰고, 이승현은 양팀 합산 가장 많은 14개를 기록했다. 키 1m93의 버튼은 다른 외국 선수에 비해 포스트 수비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골밑에서 버텨주는 이승현의 헌신은 KCC에 구세주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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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것이 이승현의 '고군분투'는 기록에서 잘 나타난다. 이승현 4일 현재 8경기 동안 평균 34분21초를 뛰었다. '1옵션' 용병 버튼(평균 30분33초)보다 많은 팀내 최다 출전시간이다. 리그 전체를 놓고 보더라도 이정현(소노) 이우석(현대모비스) 허훈(KT)에 이어 국내선수 4번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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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너무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이승현의 올시즌 투혼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지난 시즌 다소 부진했던 이승현은 비시즌 동안 이를 악물었다. 구단 관계자는 "이승현이 비시즌 훈련 때 몸무게를 10㎏ 가량 감량하는 등 몸 상태를 가장 완벽하게 만들었다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감독님도 '2024~2025시즌에 예년과 크게 달라진 플레이로 깜짝 놀라게 할 선수가 있다'며 지목한 이도 이승현이었다"라고 말했다.
'원조 (치악산)호랑이'가 제자 '두목 호랑이'를 향해 '엄지척'을 한다. '부상병동' KCC가 위기를 헤쳐나가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