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이라크가 여성의 혼인 가능 연령을 현재 18세에서 9세로 낮추려는 법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라크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시아파 보수단체들은 '가족법' 개정안 제출을 고려하고 있다.
소식이 전해지자 비평가들은 "이 법안이 여성에게서 모든 선택 의지를 박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라크 여성권리 단체를 이끌고 있는 라야 파이크는 "거의 모든 가족 결정을 종교 당국의 손에 맡기는 법"이라며 "여성에게 재앙이고 아동 강간을 합법화하는 악법"이라고 성토했다.
시아파 보수연합은 과거에도 두 차례에 걸쳐 해당 법 개정을 시도했지만 이라크 여성들의 반발에 부딪혀 모두 무산됐다.
하지만 현재 종교 단체들이 의회에서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여성 단체들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이 법을 지지하는 일부 남성 의원들은 "미성년자와 결혼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며 오히려 따져 묻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이 법안이 통과되면 이혼, 자녀 양육권, 상속권에 대한 여성의 권리도 박탈될 것으로 보인다.
시아파 보수연합은 그동안 이 법의 취지가 소녀들을 '부도덕한 관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법안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인권 단체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보수적인 정부에 맞서 젊은 여성들이 주도한 시위 이후 여성의 권리를 탄압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인권 단체들은 새 법안이 사실상 어린 소녀들을 성폭력과 신체적 폭력의 위험에 빠뜨릴 것이며, 그들이 학교에서 쫓겨나 교육받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유엔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 소녀들의 약 28%는 18세 전에 결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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