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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초중순 시작해 이듬해 5월 말 일정을 마무리 하는 추춘제는 그간 뜨거운 감자였다. 세계 축구판의 주도권을 쥔 유럽과 남미는 오래 전부터 추춘제를 시행해 왔다.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북중미 등도 대부분 추춘제를 채택 중이다. 글로벌 스탠다드와 동일한 추춘제를 통해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자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추운 날씨 탓에 정상적인 경기를 치르기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며, 국내에서 추춘제는 큰 힘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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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J리그의 시즌제 변화가 결정적이었다. J리그 역시 추춘제로 말을 갈아탔다. 지난해 말 이사회를 통해 J리그 60개 구단 대표자 중 무려 52개팀이 찬성하며, 2026~2027시즌부터 추춘제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과 비슷한 기후 환경을 갖고 있는 일본마저 추춘제로 돌아서며, K리그도 기로에 섰다. 2022년 초만 하더라도 추춘제로 변경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었던 K리그 역시 최근 추춘제 실시에 대해 본격 고민에 들어갔다. 이번 공청회가 열리게 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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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춘제 전환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참가자 모두 동의하는 모습이었다. 최정호 국장은 "ACL을 병행하며 어려움이 많다. 선수단의 휴식, 전지훈련 등의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 선수 등록에 어려움이 있다. 빨리 선수단을 꾸려야 하고, 그 사이 선수가 났을때 이를 채워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지금과 같은 일정 속에서는 ACL에 참가하는 팀들이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이는 몇몇 구단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김종윤 팀장도 "월드컵이나 클럽월드컵 등 매머드 이벤트가 현재 질서를 재편 중이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능동적인 준비를 하는게 맞지 않나 싶다. KFA도 고민 중이다. 실질적으로는 어떻게, 언제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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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잔디 등 환경적 측면이나 부상 등 경기력적인 측면에서도 춘추제가 춘추제 보다 낫다는 의견이었다. 이강군 대표는 "추춘제가 잔디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없다. 그럼에도 6~8월에 경기를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차이는 분명하다. 겨울에 겅기를 한다고 보면, 얼어버리면 오히려 잔디는 보호가 더 된다"고 설명했다. 정태석 박사는 "혹서기에는 온열질환, 탈수 등의 문제가 생긴다. 당연히 고강도 스프린트, 뛰는 거리 등이 7, 8월에 감소한다. 반면 겨울은 저온건조, 저체온증 등의 위험이 존재하지만, 더위에서 나타나는 경기력 하향에 대한 우려는 적다. 물론 시설적인 측면에서 그라운드가 딱딱해 부상 이슈가 높아질 수 있지만, 실제 월별 부상 현황을 파악하면 춥다고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관중들 건강 면에서도 여름 보다는 겨울이 낫다"고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번 공청회를 시작으로 각 분야별로 현실적인 과제들을 어떻게 개선할지, 테마별로 나눠 각 구단과의 실무 회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간을 갖고 추가 공청회나 계획 발표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