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 쇼헤이가 은퇴 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헌액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HOF 가입 자격은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이상을 뛰어야 하고, 은퇴 후 5년이 경과해야 생긴다. 오타니는 이제 7시즌을 마쳤고, LA 다저스와 계약도 9년이 남아 HOF 자격을 운운할 때는 아니다. 또한 HOF는 기록 뿐만 아니라 야구장 밖의 언행도 평가 대상이라 점도 상기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업적만 가지고 논한다면 오타니는 당연히 HOF 입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MLB.com은 올초 현역 선수들 중 HOF 후보를 조명하는 기사에서 오타니에 대해 '그가 언제까지 투타 겸업을 할지 모르지만, 2번의 MVP, 신인왕, 베이브 루스조차 하지 못한 것들을 연속으로 해낸 점, 또한 그가 계속해서 가치있는 커리어를 이어간다고 보면 쿠퍼스타운에 불멸의 존재로 남지 않을 것이라고 상상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HOF 입성이 당연하다고 한 것이다.
만약 오타니가 세 번째 MVP를 수상하면 그 가능성은 얼마나 더 높아질까.
역사적으로 여러 번 MVP에 오른 선수들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두 차례 이상 MVP에 선정된 역대 30명 가운데 HOF에 입성하지 못한 선수는 오타니, 로저 매리스, 데일 머피, 후안 곤잘레스, 미구엘 카브레라, 브라이스 하퍼, 알렉스 로드리게스, 앨버트 푸홀스, 마이크 트라웃, 배리 본즈 등 10명이다. 이 중 오타니, 하퍼, 트라웃은 현역이고, 카브레라, 푸홀스는 아직 은퇴 후 5년이 경과하지 않았을 뿐 명예의 전당 입성을 예약한 전설들이다. A로드와 본즈는 스테로이드로 얼룩진 커리어로 인해 명예의 전당서는 사실상 배척된 상태다. 2022년부터 투표 대상에 오른 A로드는 3년 연속 30%대 중반의 득표율에 머물러 본즈와 같은 운명을 맞을 공산이 커 보인다. 결국 A로드(MVP 3회)와 본즈(7회), 매리스, 머피, 곤잘레스(이상 2회) 등 5명이 실질적으로 HOF 투표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고 보면 된다.
범위를 좁혀 보자. MVP를 3차례 이상 수상한 지미 폭스, 조 디마지오, 스탠 뮤지얼, 로이 캄파넬라, 요기 베라, 미키 맨틀, 마이크 슈미트, A로드, 본즈, 푸홀스와 트라웃 등 11명 가운데 대기 중인 푸홀스와 트라웃을 제외하면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한 사례는 A로드와 본즈 뿐이다.
결국 오타니가 오는 22일 NL MVP로 호명되는 순간 HOF를 확정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본격화한 2021년과 2023년 LA 에인절스에서 MVP를 거머쥐었다. 역사상 최초로 두 번 모두 만장일치로 선정된 것은 오타니가 처음이다.
올시즌에는 메이저리그 첫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고, 다저스의 전체 승률 1위를 이끈 공로가 인정된다. 오타니는 지명타자 첫 MVP이자 프랭크 로빈슨에 이어 두 번째로 양 리그 MVP를 차지하는 선수가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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