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재충전을 위해 미국으로? 올바른 판단은 아닌 것 같아."
'레전드' 개리 네빌의 쓴소리였다. 맨유는 여전히 위기다. 올 시즌도 기대 속에 출발했지만, 부진이 이어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최악의 성적이 이어지자, 결국 칼을 빼들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맨유는 발빠른 움직임으로 포르투갈 스포르팅CP에서 성공 신화를 쓴 '젊은 명장' 후벵 아모림 감독을 데려왔다.
하지만 결국 맨유가 다시 부활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맨유는 천문학적인 주급을 받으면서 제 몫을 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수두룩 하다. 네빌은 최근 '스틱 투 풋볼'과의 인터뷰에서 마커스 래시포드와 카세미루의 프로의식 부재를 지적했다. 래시포드와 카세미루는 A매치 기간 동안 미국에서 짧은 휴가를 보냈다. 뉴욕에서 NBA 경기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네빌은 "4일 동안 휴가를 비행시간만 12시간 걸리고, 8시간의 시차가 있는 미국에서 보낸건 아니다"며 "난 그들의 프로의식에 대해 우려한다. 플레이도 나쁘게 하고, 팀도 못하고, 새로운 감독도 온 상황에서 말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충전을 위해 미국을 다녀온다? 그렇게 올바른 판단은 아닌 듯 하다"고 했다.
이런 연유 때문일까. 아모림 감독의 데뷔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맨유는 25일(한국시각) 영국 입스위치 포트먼 로드에서 열린 입스위치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서 1대1로 비겼다. 승점 1을 더하는데 그친 맨유는 승점 16(4승4무4패)으로 12위에 머물렀다. 래시포드와 카세미루는 나란히 선발로 나섰지만,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래시포드는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후 침묵했고, 카세미루는 부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