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안좋을 때 만나서 인정은 못하겠다. 내년에 상대해보고 판단하겠다."(KIA 김도영)
"내년 초구는 몸쪽 빠른 공을 던지겠다."(두산 김택연)
올시즌 최고의 한해를 보낸 MVP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신인왕 김택연(두산 베어스)은 시상식을 휩쓸고 있다. 김도영과 김택연은 1일 하루에만 상을 2개 받았다.
김도영은 1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4 KPBPA(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컴투스프로야구 리얼 글러브 어워즈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고, 이날 오후엔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4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에서 최고의 선수상을 받았다.
김택연도 리얼 글러브 어워즈에서 구원 투수 상을 받았고, 은퇴 선수의 날에선 '최고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하루에 현연 선수와 은퇴 선수 모두에게서 인정을 받은 것.
둘 다 아마추어 선수 시절 은퇴선수의 날에 상을 받은 기억이 있다. 김도영은 3년 전인 2021년 BIC0412(백인천상)을 받았고, 김택연은 지난해 '아마 특별상'을 받았다.
아마추어 시절 상을 받고 프로에 와서 최고의 선수가 돼 상을 받게 되며 이번 시상식에서 의미를 더했다.
3년차인 김도영은 올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7리(3위) 189안타(3위). 38홈런(2위), 109타점(7위), 143득점(1위), 40도루(6위), 출루율 0.420(3위), 장타율 0.647(1위)로 타격 8개 부문 모두 10위 이내의 성적을 올리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활약을 펼쳤다. 143득점은 종전 최다 기록인 2014년 서건창(135득점)을 뛰어넘은 전인미답의 신기록이다.
지난 8월 15일 키움전에선 시즌 30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KBO 역대 9번째(선수로는 7명째)이자 최연소(20세 10개월 13일) 최소경기(11경기) 30-30이란 이정표에 도달했다.
김택연은 신인이지만 압도적인 구위를 바탕으로 프로 무대를 지배했다. 60경기에 등판해 3승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중간계투로 출발했다가 시즌 중반에 마무리가 됐으나 신인임에도 자신의 빠른 직구를 던지며 선배들을 잡아냈었다.
김도영은 "어린시절 선배님들의 플레이보며 꿈꿨다. 선배님들이 주신 상이라 더 뜻깊다"며 "꾸준히 노력해서 이 자리에 계신 선배님들의 마음을 사로 잡아서 계속 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말했고, 김택연은 "작년에 여기서 아마추어 선수로 상을 받았는데 당시 느낀 감정을 프로 선수가 돼서도 느끼고 싶었는데 바로 신인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면서 "오늘 아마추어 선수들이 많이 왔는데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수상 후 인터뷰에서 둘의 맞대결이 재미있는 화제가 됐다. 둘 다 맞대결 성적을 알고 있었다. 올해 세번 만나 삼진 2개, 볼넷 1개로 김택연이 우세를 보였다.
김도영은 "택연이와는 안좋을 때만 만났어서 인정안한다"라며 "내년에 좋을 때 만나서 상대해보고 판단해보겠다"라고 했다. 김택연에 대해서는 "공이 다르다. 신인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좋은 구위를 보였다. 처음 만났을 때 놀라서 못치기도 했다"라고 후배를 띄워주기도.
김택연은 "삼진 2개를 모두 직구로 잡았다. 도영이 형이 컨디션이 안좋았고 또 처음 보는 공은 투수가 더 유리한데 세번까지는 투수가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며 선배를 위한 멘트를 날렸다.
내년시즌 둘의 승부가 궁금한 가운데 김택연에게 김도영과의 첫 대결에서 초구에 어떤 공을 뿌리겠다고 사회자가 묻자 김택연은 "몸쪽으로 던지겠다"라고 했다. 물론 직구다.
내년시즌에 대해 김도영은 "꾸준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성적을 유지하면서 1등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달리겠다"라며 "몸이 피곤하긴 하지만 행복함을 느끼는게 더 크다. 내년에도 시상식을 다니고 싶다"라고 말했고, 김택연은 "2년차에는 안좋은 일이 있다고 해주셔서 준비 잘하고 있다. 내년시즌도 안다치고 1년을 잘 마무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똑같이 더 열심히 해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청담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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