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큰 아이가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가운데 정자 기증을 받아 둘째를 출산한 중국 여성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빚에 쪼들리면서도 굳이 아이를 낳아야 하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에 사는 여성 장 모씨(29)는 지난달 13일 출산 31주 만에 딸을 조기 출산했다.
음식 배달원인 그녀는 일을 하던 중 복통을 느껴 조산했는데, 아기의 몸무게는 1.5㎏에 불과했다.
안타까운 사연이었지만 그녀는 온라인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그녀의 첫째 아이인 아들이 백혈병으로 입원 중인 가운데 정자 기증으로 둘째를 출산했기 때문이었다.
현지 매체인 허난방송에 따르면 장씨는 2022년 이혼 후 아픈 아들을 혼자 키우며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다.
전 남편은 친권과 양육권을 포기해 장씨는 아들의 성을 자신의 성으로 바꿨다.
그녀의 아들은 다행히 치료를 받으며 호전됐고 골수 이식이 필요하지 않다는 희망적인 예후까지 보이고 있다.
어릴 적 부모님을 모두 잃고 홀로 자란 장씨는 아들이 똑같은 외로움을 경험하지 않도록 정자 기증을 받아 둘째를 갖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부모님 없이 자랐기 때문에 항상 깊은 외로움을 느꼈다. 내가 죽으면 아들은 가족이 하나도 없게 된다. 그래서 아들에게 동생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임신을 원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지난해 4월 첫 번째 체외 인공수정(시험관 아기, IVF)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1년 뒤 두 번째 시도에서 성공해 임신을 했다. 사실 중국에서는 미혼 여성이 정자를 기증받아 체외 인공수정을 하는 것은 불법이다. 그녀가 어떻게 시술을 진행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달 13일 딸을 출산한 그녀는 곧바로 엄청난 병원비 압박을 받았다.
이에 그녀는 아들의 백혈병 치료비 50만 위안(약 9600만원) 외에도 하루에 3000위안(약 58만원)이 넘는 딸의 중환자실 치료를 지원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 기부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극심한 재정 상황 속에서 둘째 아이를 갖기로 결정한 것은 네티즌들의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한 네티즌은 "백혈병과 싸우고 있는 아들이 있고 빚에 시달리면서도 둘째 출산을 선택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아이들이 불쌍하다", "너무 이기적인 생각" 등 비난을 쏟아냈다.
반면 일부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인 그녀를 응원하자"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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