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번 FA 시장에서 유일한 A등급 보상 선수가 나온다.
LG 트윈스에서 뛰던 최원태가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면서 삼성이 보상 선수를 LG에 보내주게 됐다. 최원태가 A등급이라 삼성은 최원태의 올시즌 연봉인 4억원의 200%인 8억원과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1명의 보상 선수를 줘야 하고, LG가 보상 선수를 원하지 않는다면 올해 연봉이 300%인 12억원을 주면 된다.
현실적으로 LG가 보상 선수를 거부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보상 선수를 몰래 바라왔던 눈치였다.
최원태와 계약을 방치하다시피 한 이유 중 하나가 보상선수였다. 급한 불펜을 채우느라 장현식을 4년 52억원 전액 보장으로 잡아 남은 샐러리캡으론 최원태가 원하는 액수를 맞춰주기 힘든 상황이 됐다.
LG가 선발쪽이 급했다면 장현식이 아닌 최원태를 잡는 선택을 했겠지만 LG는 임찬규와 손주영이라는 안정적인 국내 투수가 있어 외국인 투수 2명과 함께 4명의 선발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상태라 최원태에게 올인할 필요성은 없었다. LG는 최원태가 떠나면 5번째 선발을 키우겠다는 생각.
장현식과의 계약을 먼저 한 뒤 최원태와 첫 만남을 가진 LG는 그 첫 만남에서 구체적인 액수를 말하지도 않았다. LG 차명석 단장은 최원태 측에 "시장을 보고 오라"는 말로 LG에서는 적극적으로 잡을 의사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알렸다. LG가 제시할 액수가 당시의 최원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걸 잘 알기에 내린 결정.
그렇게 떠난 최원태는 다시 LG의 테이블에 앉지 않았다. 다행히 통산 78승을 거둔 최원태를 원하는 팀이 있었다. 올시즌 준우승팀인 삼성이었다. 지난시즌이 끝난 뒤엔 불펜 투수를 모았던 삼성은 이번엔 선발 투수가 필요했다. 그리고 최원태와 협상 끝에 파란 점퍼를 입힐 수 있었다. 계약 조건은 4년에 최대 70억원. 계약금 24억원, 4년 연봉 총액 34억원, 인센티브 합계 12억원의 조건이다.
삼성은 젊은 선발 투수를 얻었다. 이제는 보상의 시간이다.
20명의 보호 선수를 제외하고 1명을 LG에 내줘야만 한다. 이번 시즌에서 B등급 FA의 이적은 4명이었다. KT의 심우준과 엄상백이 한화로 이적했고, 두산의 허경민이 KT로 갔고, KIA의 장현식이 LG로 옮겼다. 그리고 원 소속 구단인 KT는 심우준을 보내고 한화로부터 25명의 보호선수에서 제외됐던 투수 한승주와 외야수 장진혁을 데려왔다. 두산은 투수 김영현, KIA는 투수 강효종을 뽑았다. 모두 보호선수 25인 외의 선수들. 그럼에도 꽤 인지도가 있는, 1군에서 뛴 선수들이 뽑혔다.
그래서 이번에 LG가 삼성에서 데려올 보상 선수에 대한 기대감은 높을 수밖에 없다. 보호선수가 20명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주전급은 아니더라도 1군급은 데려올 수 있고, 유망주급도 가능하다.
LG는 이미 A등급 보상 선수를 데려온 적이 있다. 2022시즌이 끝나고 FA 유강남과 채은성이 각각 롯데, 한화로 떠났는데 이들이 모두 A등급이었고, 20인 보호선수를 제외하고 뽑은 선수가 김유영과 윤호솔이었다.
김유영은 지난해 부상으로 기대한 피칭을 하지 못했지만 올시즌엔 53경기에 등판해 1승2패 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했다. 아쉽게 윤호솔은 2년 동안 11경기 등판에 그쳤고 올시즌을 마치고 팀을 떠났다.
LG는 어느 포지션이든 좋은 선수를 뽑겠다는 입장이다. 투수가 좋겠지만 내야쪽도 선수가 필요하고, 외야 역시 주전이 탄탄하지만 키울 백업 선수도 있으면 좋다.
이번 FA 시장 유일의 A등급 보상선수는 누구일까. 내년시즌 우승을 놓고 경쟁해야할 LG와 삼성이기에 더욱 누가 보상선수로 뽑힐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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