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10년 LG트윈스 2라운드 16순위 우완투수 이승현(33)은 지난 2016년 겨울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FA로 LG로 이적한 차우찬의 보상선수였다.
이승현은 삼성에서 8시즌 동안 343경기에 출전하며 17승13패 1세이브, 61홀드를 기록하며 불펜에서 꾸준한 좋은 활약을 펼쳐왔다.
2015년 LG 트윈스 1차지명 포수 김재성(28)은 2021년 겨울, FA 박해민 보상선수로 삼성으로 이적했다. 이적 첫해인 2022년 강민호에 이은 세컨드 포수로 63경기에 출전, 3할3푼5리의 고타율에 3홈런, 26타점, OPS 0.857로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차세대 안방마님의 등장을 알렸다.
강민호 후계자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두차례의 부상이란 불운에 발목을 잡혔다. 2023년 복사근 부상에 이어 2024년 손가락 부상 여파 속에 두 시즌을 단 67경기 출전으로 아쉽게 마감했다. 그 사이 이병헌이 성장했고, 내년 시즌에는 이병헌 김도환 등과 함께 '제2의 포수'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할 상황이다.
2005년 LG 트윈스 1차지명 1루수 박병호(38)는 2011년 7월31일 2대2 트레이드로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후 포텐이 터진 박병호는 국민거포로 거듭났다. 통산 403홈런으로 이승엽 최정에 이어 역대 최다홈런 3위를 기록중이다.
올시즌 오재일과 트레이드로 삼성으로 이적한 박병호는 이적 후 20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준우승에 공헌했다.
현재 라이온즈 푸른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세 선수.
공통점은 프로야구 선수 생활의 출발을 LG트윈스에서 했다는 점이다.
또 하나가 있다.
최근 FA시장을 통해 LG에서 삼성으로 옮겨온 투수 최원태의 보상선수 대상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A등급 최원태를 영입한 삼성은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 200% 혹은 전년도 연봉 300%를 보상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FA 계약 공시 후 사흘 이내인 11일까지 20인의 보호선수 명단을 LG에 건네야 한다. LG는 삼성으로부터 명단을 제출 받은 후 사흘 이내에 보상선수를 선택해 통보해야 한다.
주전급 선수의 출혈이 불가피 하다. 지난 가을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출전 선수 엔트리는 28명. 이중 무려 8명을 보호할 수 없다. 최근 상무 입대한 외야수 김현준을 제외하더라도 7명은 묶을 수 없다.
유망주를 묶자니 베테랑이 불안하고, 베테랑을 묶자니 유망주가 위태로운 딜레마 상황. 하지만 선택은 불가피하다.
김재성은 박해민 보상선수 픽업 당시 예상을 깬 선택이었다.
강민호와 김태군 두 주전급 포수에 이병헌 김도환 등 젊은 유망주 포수가 있었기 때문. 삼성의 포수 다다익선 전략 속에 깜짝 선택으로 삼포수 체제가 완성된 바 있다.
허를 찔렸던 LG로선 만약 선택지가 있다면 빼앗겼던 보상선수를 보상선수로 다시 데려오는 깜짝 리턴픽을 할 수도 있다. 박동원 안방마님 체제가 굳건한 LG는 젊은 두 포수 이주헌(21) 김범석(20)을 키우고 있다.
리턴픽은 과거 사례도 있다. 보상선수로 SK에서 롯데로 갔던 임훈은 같은 시즌 정대현의 보상선수로 롯데에서 SK로 되돌아왔다.
각각 다른 사연으로 삼성에 안착한 LG 출신 세 선수는 보호선수 명단의 경계선상에 있다. 동시에 LG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설령 풀린다고 해도 LG 출신이란 점은 보상픽에 있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때문에 필요가 있더라도 결과를 선뜻 예측하기는 어렵다.
삼성은 지난 6일 FA 최원태 영입을 발표했다. 4년 최대 70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 합계 34억원, 인센티브 합계 12억원)의 조건. "팀 순위 상승을 위해선 안정적인 선발투수 영입이 필수 조건이기에 최원태 영입에 전력을 다했다"며 "선발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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