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진통을 하는 한 임신부가 차량 시스템 업그레이드로 인해 시동조차 걸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녀는 고통을 참으며 결국 택시를 타고 병원에 도착,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5일 중국 동부 산둥성에 사는 한 남성은 소셜미디어 '더우인'에 "아내가 진통을 겪는 동안 차가 51분 동안 OTA(무선통신을 이용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 업데이트가 필요해 시동조차 걸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부부의 차량은 중국 스마트 전기차 제조업체인 '리 오토(Li Auto)'의 SUV로, 일반 모델의 가격은 보통 30만 위안(약 6000만원) 정도다.
익명을 요구한 이 남성은 당시 경황이 없어 자동차 화면에 표시된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실수로 작동시켰다고 설명했다.
업그레이드를 취소하기 위해 차량 제조사 고객 서비스에 문의하니 "중지할 수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구급차가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라 부부는 추위 속에서 마을을 걸어 나와 결국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남편은 "아내가 걸으면서 극심한 통증을 겪었다"면서 "빨리 걷다 보니 태아의 심장 박동수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병원에 도착한 아내는 결국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후 그는 아내와 태어난 딸 모두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웨이보에서 35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이것은 분명히 남편의 잘못이다. 업그레이드를 확인하기 위해 버튼을 잘못 눌러 놓고 자동차 회사를 탓하고 있다", "자동차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시작되면 멈출 수 없다. 이는 불합리하다. 비상사태를 고려해야 한다" 등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남편은 "내 차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말한 적도 없다. 아내를 병원에 데려가던 당시의 힘든 상황을 알렸을 뿐이다"고 반박했다.
리 오토 측은 이번 사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차량 소유주가 업그레이드 전에 알림을 받고 즉시 일정을 잡거나 연기할 수 있다"면서 "OTA 업그레이드가 시작되면 안전상의 이유로 중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 변호사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피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있지만, 부부는 설계 결함으로 인한 택시 요금과 같은 경제적 손실에 대한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에서 스마트 전기차의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 소유주는 도로 한복판에서 OTA 업그레이드로 인해 트렁크를 열거나 비상등을 작동시킬 수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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