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에이스' 이정현(고양 소노)이 날았다. 소노가 기나긴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김태술 소노 감독은 9경기 만에 '사령탑 첫 승'을 거머쥐었다.
고양 소노는 18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75대58로 승리했다. 소노(6승13패)는 11연패에서 벗어났다. 지난 11월 4일 원주 DB전(79대64 승) 이후 무려 44일 만에 승리했다. 이정현이 혼자 28점을 책임지며 공격을 이끌었다. 앨런 윌리엄스도 더블더블(18점-20리바운드)을 완성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반면, KT(10승9패)는 올 시즌 첫 3연패에 빠졌다.
양 팀 모두 승리가 간절했다. 소노는 한 달 넘게 승리가 없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김태술 감독에게 새롭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즉각적인 효과는 없었다. 김 감독은 부임 뒤 8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이에 맞서는 KT의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 허훈 등 주축 선수 일부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었다.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를 병행하는 탓에 체력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었다.
두 팀 모두 '믿는 구석'은 있었다. 소노는 '에이스' 이정현의 복귀였다. 이정현은 지난달 무릎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13일 서울 삼성을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 이정현은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중이었다.
KT는 '새 외국인 선수' 이스마엘 로메로가 첫 선을 보였다. 로메로는 푸에르토리코 국가대표로 이날 소노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뚜껑을 열었다. 양 팀 모두 마음만 급했다. 경기 초반 연달아 쉬운 슛을 놓치며 좀처럼 점수를 쌓지 못했다. KT의 1, 2쿼터 필드골 성공률은 27%(9/33)에 그쳤다. 더욱이 KT는 외국인 선수가 번갈아 파울의 덫에 걸리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KT는 국내 선수만으로 라인업을 꾸려 경기를 치러야 할 정도였다. 소노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정현과 이재도 '더블 가드'를 활용해 상대를 흔들었다. 소노와 이별이 확정된 윌리엄스도 마지막까지 제 몫을 다 했다. 소노는 윌리엄스와 결별한 뒤 알파 카바를 영입할 예정이다. 소노는 2쿼터에만 28점을 몰아 넣었다. 전반을 47-25로 크게 앞섰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KT가 힘을 냈다. 로메로가 공격에 앞장섰다. 하지만 레이션 해먼즈가 파울트러블에 걸려 힘을 보탤 수 없었다. 소노는 이정현, 윌리엄스가 번갈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리드를 지켰다.
운명의 마지막 쿼터, KT가 해먼즈를 투입해 점수 차를 줄여나갔다. 소노는 연달아 공격 기회를 놓치며 주춤했다. 위기의 순간 이정현이 침착하게 득점을 성공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KT는 곧바로 작전 시간을 요청해 반격에 나섰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소노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많이 힘든 자리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에 위기를 넘었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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