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우리하고만 하면 잘하네."
적장이지만, 상대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완패에 할 말을 잃은 베테랑 감독이었다.
IBK기업은행은 3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대3으로 완패했다. 1, 2세트는 20점도 따내지 못하며 완전히 무너졌고, 3세트 이소영의 활약으로 그나마 대등한 경기를 했지만 분위기는 정관장쪽으로 넘어간 후였다.
아무 것도 되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부키리치의 강서브에 리시브 라인이 초토화됐고, 상대 원포인터 서버 신은지에게도 당하며 1세트를 너무 쉽게 내줬다. 여기에 메가, 부키리치 쌍포는 쉴새 없이 터졌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당하는 사이, 2세트도 끝이 났다. 3세트 정신을 차리고 싸워보려 했지만, 이미 승기는 상대에 넘어간 후였다.
양팀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나란히 11승6패 승점 31점으로 맞서있었다. 이기는 팀이 3위로 전반기를 마감하는 거였다. 김호철 감독은 경기 전 "이기고 브레이크를 맞이해야 기분 좋게 후반기 준비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 허무하게 패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정관장이 우리하고 하기만 하면 잘하는 것 같다. 되는 게 없었다. 리시브가 많이 흔들렸고, 그 여파로 토스도 부정확했다. 오늘은 경기에 대해 할 얘기가 없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안됐다"고 평했다.
김 감독은 이어 "1세트 초반 밀리다 잘 따라갔다. 결국은 우리 범실이 문제였다. 부키치리, 메가 상대 양쪽 공격이 너무 잘 터졌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상대가 훨씬 잘한 경기다. 우리가 하려고 준비했던 게 안되니, 선수들이 많이 당황했다. 공격력이 침체됐었다. 오늘은 정관장이 잘했다"고 인정했다.
김 감독은 브레이크를 맞이해 "선수들이 힘들어한다. 일단 휴식이다. 그래도 고무적인 건 이소영이 이렇게 해주면 육서영, 황민경과 함께 돌아가며 뛸 수 있다. 그 부분은 좋아질 것 같다"고 밝혔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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