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행정명령에 서명한 가운데, WHO가 "미국인을 포함한 전 세계인의 건강과 안보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유감의 뜻과 함께 재고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2022~2023 회계연도 WHO 예산 67억달러(약 9조5890억원) 중 13억달러(약 1조8608억원)를 책임진 최대 기부 국가다.
WHO는 '미국의 WHO 탈퇴 의사 발표에 대한 WHO의 논평'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탈퇴 결정이 전 세계 보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전 세계 수백만 명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협력관계 유지를 위한 건설적인 대화에 미국 정부가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논평에서 WHO는 "미국은 1948년 WHO의 창립 회원국으로서 193개 다른 회원국들과 함께 WHO의 활동을 형성하고 이끌어가는 데 참여해 왔으며, 세계보건총회와 집행이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면서, "70년 이상 WHO와 미국은 수많은 생명을 구하고, 미국인과 전 세계인의 건강 위협으로부터 보호해 왔다. 함께 천연두를 근절했고, 소아마비 근절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의 기관들은 WHO의 회원국으로서 기여하고 혜택을 누려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다른 회원국들의 참여로 WHO는 지난 7년 동안 역사상 가장 큰 개혁을 실행해 왔고, 이러한 노력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향후 팬데믹에 대한 대응이 약화될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WHO 탈퇴 결정에 유감을 표시했다. 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장관도 미국의 WHO 탈퇴가 글로벌 보건 위기에 대한 국제적인 대응에 반하는 것이라며 재고를 설득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 재탈퇴와 함께 WHO 탈퇴도 선언했다. 집권 1기 말기인 2020년 7월에도 WHO가 코로나19 팬데믹에 관해 중국을 옹호했다며 WHO에서 탈퇴했지만, 후임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1년 1월 취임하자마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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