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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의 3연승, 15득점 대폭발...드디어 최적의 타선 조합 찾았나 '진짜 세다, 숨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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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드디어 홍원기 감독이 최적의 타순을 찾은 것인가.

이제 벤치도, 선수들도 감이 잡혔나보다. 파죽의 3연승이다.

키움 히어로즈가 또 이겼다. 키움은 2일 대만 가오슝 등청호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 타이강 호크스와의 연습경기에서 15대7 대승을 거뒀다. 연습경기 3연승. 앞선 4경기에서 1무3패를 기록하다, 내리 3경기를 쓸어담았다.

연습경기니 승패가 중요하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키움에게는 매우 중요할 수 있다. 시범경기,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최선의 타선 조합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연습경기 연패로 분위기가 안좋았는데, 4경기를 치르는 중신 브라더스를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할 뻔 하다 마지막 4번째 경기 고졸 신인 선수들의 활약으로 9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게 시발점이었다. 팀 분위기가 살아났다.

그리고 타이강전 1차전 6득점, 2차전 15득점을 몰아치며 타선에 완벽히 불이 붙었다.

이유가 있었다. 키움은 올시즌 외국인 선수 2명을 타자로 선택하는 '파격'을 선언했다. 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를 영입했다. 여기에 김동엽, 강진성 등 방출생들을 대거 영입했다. 주포 김혜성(LA 다저스)이 빠진 가운데 기존 주축 멤버인 송성문, 이주형, 최주환 등과 새로운 선수들을 어떻게 조합하는지가 올시즌 운명을 가를 변수였다.

연습경기 초반에는 상위 타순 라인업이 계속 바뀌었다. 심지어 푸이그를 1번, 2번에 넣어보기도 했다. 이주형, 송성문도 테이블세터와 중심에서 뛰어보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첫 승을 거둔 중신전 선발 라인업에서 뭔가 틀이 잡혔다. 당시 송성문-이주형-푸이그-카디네스-최주환-김건희-김동엽-전태현-김태진 순이었다.

그리고 타이강과의 2연전은 송성문과 이주형의 자리가 바뀌었다. 이상적인 라인업이다. 이주형은 컨택트 능력, 출루가 좋다. 2일 타이강전 전타석 출루를 했다. 송성문은 장타력과 해결 능력이 더해진 '강한 2번' 적임자다. 두 사람 다 도루가 가능하다. 리그 최강 테이블 세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외국인 타자는 외국인 타자다. 푸이그와 카디네스가 두 사람을 불러들이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푸이그는 여전히 파괴력이 넘치고, 카디네스는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의 악몽을 떨치고픈 의욕이 엄청나다.

키움 타선이 무서운 건 그 뒤를 받치는 최주환, 김건희, 김동엽까지도 한 방이 있다는 점이다. 타선만 놓고 보면 상위 후보팀들과 비교해 절대 밀리지 않는다. 3루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전태현, 여동욱 두 고졸 신인에 베테랑 강진성도 대기중이다. 전태현은 중신과의 첫 승 경기 팀 연습경기 첫 홈런으로 막힌 혈을 뚫어줬다. 지난해 고교리그 5홈런 유격수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9번 김태진은 유격수 고정. 전태현의 수비력이 뒷받침 된다면 타격이 필요할 때 유격수로도 기용이 될 수 있다.

과연 홍 감독의 최선의 타선 조합을 찾은 것일까. 일단 그림과 결과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