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플레이오프 승부를 기어이 마지막까지 끌고 갔다.
삼성생명은 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BNK와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51대48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균형을 맞추며 5차전에서 챔피언 결정전 진출팀을 가리게 됐다. 전날 열린 우리은행-KB스타즈 경기에 이어 4개팀이 펼치는 2개의 PO 모두 사상 처음으로 5차전까지 가게 됐다. 올 시즌 전반적인 전력의 하향 평준화 속에, 역대급 순위 싸움이 펼쳐진 정규리그에 이어 PO에도 이 기조가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경기 전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반드시 승리, 부산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반면 박정은 BNK 감독은 "용인에서 끝내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부산행'이 확정된 것이다. BNK로선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용인에서 3전 전패에 그쳤는데, PO에서도 2연패로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이틀 간격으로 3차전까지 혈전을 펼친 두 팀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 모두 정상은 아니었다. 전반적으로 또 다시 저득점에 그친 이유다.
그래도 지난 3차전에서 BNK를 4쿼터 1득점으로 묶은 삼성생명 선수들의 기세가 조금 더 앞섰다. 삼성생명은 경기 시작 후 2분여만에 조수아의 3점포로 시작했지만, 이후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자 공수의 핵인 배혜윤과 키아나 스미스를 동시에 투입하며 조금씩 활로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BNK는 이틀 전 3차전 4쿼터 필드골 무득점 부진이 1쿼터에도 이어졌다. 총 10개의 필드골을 던졌지만 단 1개도 성공시키지 못하고, 자유투 6득점으로 버텼다.
2쿼터에도 삼성생명은 배혜윤과 키아나의 골밑슛에 조수아의 터닝슛까지 보태 17-8로 리드를 계속 유지했다. 그나마 BNK는 2쿼터 시작 직후 김소니아의 골밑슛으로 직전 경기를 포함해 두 쿼터 연속으로 필드골을 성공시키지 못한 부진은 끊어냈지만, 삼성생명 이해란과 리바운드 다툼에 나섰던 김소니아가 4파울째로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벤치로 나가자 또 다시 공격 부진에 빠졌다. 그나마 삼성생명 역시 조수아가 공격의 활로를 뚫을 뿐 저득점이 계속 되면서 전반은 27-22로 삼성생명의 리드로 끝났다.
후반 시작 후 베스트5를 다시 가동한 BNK가 전반 무득점에 그친 이이지마 사키의 골밑슛에 이어 이소희의 3점포까지 터지면서 29-29로 첫 동점이 나왔다.
삼성생명은 4쿼터 시작 후 조수아, 배혜윤, 이해란, 미츠키, 강유림 등 5명의 선수가 4분여동안 연속으로 10득점을 올리며 48-35로 크게 달아났고,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BNK는 김소니아, 이소희, 박혜진의 내외곽 슛이 모두 림을 빗나가는 지독한 부진에 시달리며 3차전 4쿼터 무득점을 또 다시 재현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까지 엄습할 정도였다. 4쿼터 시작 후 5분여가 지나 겨우 변소정의 골밑슛으로 그나마 무득점을 끊어냈지만, 김소니아가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파울 아웃을 당하며 추격의 동력을 완전히 잃을 뻔 했지만 안혜지의 3점포가 터지며 막판 추격전을 시작했다.
삼성생명은 50-44로 쫓긴 가운데, 배혜윤이 종료 1분 41초를 남기고 5파울 아웃을 당하며 가장 큰 위기에 빠졌지만 3점차 상황에서 7초를 남기고 마지막으로 시도한 BNK가 수비에 막혀 시간 내에 슛을 던지지 못하며 혈전을 승리로 마감했다.
배혜윤이 12득점-10리바운드의 더블더블로 이날도 공수의 중심을 잡아준 가운데, 조수아가 11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두 팀의 플레이오프 5차전은 11일 BNK의 홈인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다.
용인=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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