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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데려왔다" 78억 아끼고 데려온 보상 선수, 보기만 해도 입이 귀에 걸리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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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 KT 장진혁이 타격을 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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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잘 데려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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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이강철 감독의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졌다. 그만큼 만족스럽다는 의미. 다치거나, 극도로 부진한 모습만 없다면 올시즌 내내 1군에서 볼 수 있을 듯 하다. 하지만 선수는 더 높은 곳을 원한다. 이제는 한화 이글스가 아닌 KT 위즈맨 장진혁 얘기다.

장진혁은 지난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김경문 감독 부임 후, 한화 외야 고민을 풀어줄 적임자로 지목받았다. 김 감독은 장진혁을 주전 중견수로 점찍고 계속 기회를 줬다. 장진혁도 파워, 빠른발 등 자신의 매력을 고르게 어필했다. 99경기를 뛰며 9홈런 44타점 14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절반 정도만 주전으로 뛴 걸 감안하면 훌륭한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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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화의 새 주전 중견수가 되나 했다. 하지만, 충격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FA 보상 선수 이적. 한화는 KT에서 뛰던 엄상백, 심우준을 FA 영입했는데 보호 선수를 묶을 때 두 차례 다 장진혁의 이름을 넣지 않았다. 평소 장진혁을 좋게 평가하던 이 감독이었기에, 장진혁을 뽑지 않을리 없었다. 한화가 새 유니폼 모델까지 시킨 장진혁을 왜 이리 냉정하게 대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 KT 대주자 장진혁.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08/
이 감독은 장진혁에 대해 '제4의 외야수'라고 한다. 선수 입장에서는 좋을 수도, 안 좋을 수도 있는 표현이다. 냉정히 말하면 주전이 아니라는 의미다. 한화에서 주전으로 도약하나 했는데, 다시 백업으로 떨어진다 하면 의욕이 꺾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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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좋게 해석하면 세 자리 중 한 곳만 비면 바로 들어간다는 대기 순위 1번이란 의미다. 시즌 내내 1군에 머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선수 입장에서는 2군으로 갈 수 있다는 긴장감을 덜고,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 6회말 2사 3루 KT 배정대가 투런포를 날린 뒤 이강철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08/
일단 이 감독은 '대만족'이다. 장타력, 컨택트 능력, 외야 수비, 주루 다 능하기 때문이다. 백업 역할을 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선수는 없다. 이 감독은 "장진혁은 잘 데려온 것 같다. 수비를 보면 스타트가 다르다. 순발력도 좋다. 여기에 외야 세 포지션을 다 볼 줄 안다"고 평가했다. KT 외야는 김민혁-배정대-로하스 주전 라인업이다. 센터 배정대의 수비력은 일품이지만, KT는 그동안 수비력까지 갖춘 코너 외야수가 많지 않았다. 이 감독이 송민섭을 늘 1군에 둔 이유였다. 수비로 걸어잠그기 위해서는 송민섭이 필요했던 것이다. 하지만 장진혁의 수비력이라면, 방망이도 기대해볼 수 있기에 굳이 경기 중 대수비로 교체할 필요가 없다. 그만큼 선수 운용 폭이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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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파워도 생각보다 있다. 두루두루 다 갖췄다. 잘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장진혁도 이에 보답했다. 9일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 2차전에서 선발로 나섰다. 1차전은 대타였다. 이 감독이 준 기회였다. 여기서 2안타 3타점 경기를 해버렸다.

프로는 '철밥통'이 없다. 언제 어떻게 주전이 바뀔지 모른다. 장진혁이 '보상선수 신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