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리버풀 레전드' 그레엄 수네스는 맨유가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지금의 부진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리버풀이 맨유의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최다우승(20회)과 동률을 이루기 위해 '디데이'에 돌입한 가운데, 여전히 맨유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맨유는 20일 울버햄튼과의 2024~2025시즌 EPL 33라운드에서 0대1로 패하며 14위에 머물렀다.
리버풀에 세 차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한 수네스는 영국 일간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호날두가 올드트라포드로 복귀했을 때, 그는 맨유 선수단의 완벽한 롤모델이 되었다. 그는 최고의 프로페셔널이다. 자신과 주변 사람에게 최고의 기준을 요구한다. 그런 호날두는 맨유로 복귀했을 때 구단의 달라진 모습에 실망했다고 말했다"라고 했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맨유에서 '1차 전성기'를 누린 호날두는 레알마드리드, 유벤투스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쌓은 뒤 2021년 맨유에 재입단하며 화제를 뿌렸다. 당시 호날두는 맨유의 훈련센터인 캐링턴의 시설이 노후됐으며, 구단이 다시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선 최고의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날두는 에릭 텐하흐 당시 맨유 감독과 갈등을 빚은 끝에 2023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나스르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를 떠났다.
수네스는 "호날두는 맨유 수뇌부가 구단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 은퇴한 이후 10년 동안 맨유에는 팀을 이끌어갈 프로페셔널 선수가 부족했는데, 그때 호날두가 입단했다. 그리고 그가 떠난 이유에 대한 행간을 읽어보면, 새로운 선수 영입에 대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맨유의 의사 결정권자들이 그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수네스는 "나는 호날두와는 다른 시대에서 뛰었지만, 축구에는 절대 변하지 않는 원칙이 있다. 리버풀에서 내가 더 나은 선수가 된 건 위너들로 가득 찬 라커룸에서 지냈기 때문이다. 맨유에 그런 위너가 있을까? 나는 모르겠다. 리버풀, 맨유와 같은 구단에서 뛸 때는 실력뿐 아니라 태도도 중요하다. 그게 그 유니폼을 입는 댓가"라고 강조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