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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지혜도 일부 타고난다…'우리가 지혜라고 부르는 것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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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대상 에세이 시리즈…'친구를 기억하는 방식'
영혼의 건축가들·처음 만나는 헌법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우리가 지혜라고 부르는 것의 비밀 = 딜립 제스테·스콧 라피 지음. 제효영 옮김.
지식을 쌓기는 쉽지만 지혜를 얻기는 어렵다. 간혹 천재들이 있지만 지혜는 대개 지식을 쌓고 경험하며 얻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요컨대 지혜는 일정한 세월이 필요하다.
노년기의 뇌 기능과 인지기능을 한평생 연구해온 신경정신의학 석학인 저자가 지혜에 관한 연구 결과를 정리해 책으로 펴냈다.
책에 따르면 지혜는 친사회적 행동, 감정조절, 결단력, 성찰, 영성 등 일곱 가지 요소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연민·공감·이타주의에서 비롯한 친사회적 행동이 가장 필수적이다.
실제로 인류를 생존하게 한 기술, 언어, 사회제도 등이 "여러 사람의 상호작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친사회적 행동은 지혜의 본질과 맞닿아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아울러 지혜는 전전두피질과 편도체를 중심으로 뇌의 다양한 곳이 복잡하게 상호작용해 생겨나는데, 어느 정도는 타고난다고 설명한다. 저자가 추정하는 지혜의 선천성 비율은 35~55% 정도다. 나머지는 "외부의 영향과 개인의 행동에 좌우된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지혜를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연민이 부족하다면 감사 일기 쓰기, 소설 읽기, 명상 등을 통해 연민의 감정을 증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에는 이 밖에도 '힘들수록 성찰을 피하지 말자', '불확실성과 다양성을 수용하자', '결단을 내리자', '유머 감각을 잃지 말자' 등 위기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혜의 전략도 담겨있다.
김영사. 476쪽.

▲ 친구를 기억하는 방식 = 김중미 지음.
아동 청소년 소설가 김중미는 아무와도 어울리지 않고 혼자 지냈던 시절이 있었다. 학창 시절 다른 친구와 반찬을 같이 먹는 것이 싫어서 도시락을 가지고 다니지 않을 정도였다. 숫기 없고, 몹시 낯을 가리던 소녀였던 김중미가 활발한 활동가이자 작가가 되기까지는 친구들의 도움이 컸다.
김중미는 첫 번째 친구라고 기억하는 아이 이야기로 시작해, 삶의 순간순간마다 곁을 내주었던 친구들을 하나씩 소환한다. 김중미에게는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가르쳐 준 친구, 세상으로 나가는 통로가 되어 준 친구들이 있었다.
'친구를 기억하는 방식'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에세이 '해마 시리즈'의 한편으로 출간됐다. 기억을 관장하는 뇌 기관인 '해마'에서 착안한 시리즈다. 이 책을 비롯해 서현숙 '난처한 마음', 홍승은 '그때도 틀리고 지금도 틀리다', 김현 '우리 반에도 있다'가 시리즈로 묶여 함께 출간됐다.
낮은산. 160쪽.

▲ 영혼의 건축가들 = 슈테베 아얀 지음. 이신철 옮김.
독일 심리학자인 저자가 20세기를 장식한 정신분석가의 이야기를 프로이트를 중심으로 전개한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무의식적 동기는 성으로 수렴한다는 주장을 이어 나갔다. 그의 동료인 아들러는 프로이트와 결별해 열등감을 극복하는 것이 삶의 과제라는 독자적인 이론을 정립했다. 프로이트는 그런 아들러와 결별했고, 후계자로 점찍은 카를 융마저 비슷한 이유로 내쳤다.
칼 로저스도 프로이트와는 다른 길을 갔다. 그는 무의식을 파헤치기보다는 환자의 치료에 전념했다. 그는 치료 원칙으로 환자와의 일치, 그에 대한 수용, 공감을 꼽았다.
저자는 20세기가 정신분석학의 세기였다며 정식분석가들에게는 각자 자기만의 문제가 있었지만, 이를 동력 삼아 인간을 이해하고 영혼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치열하게 분투했다고 말한다.
에코리브르. 456쪽.

▲ 처음 만나는 헌법 = 차병직 지음.
헌법을 배워보고자 하는 성인과 청소년 독자들을 위한 안내서다. 변호사인 저자가 헌법을 쉽게 풀어 썼다.
헌법의 개념과 역사, 우리 헌법의 내용과 여러 쟁점을 소개하고, 헌법 공부를 왜 해야 하며 우리 사회의 미래가 헌법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대통령 탄핵과 같은 일뿐 아니라 유치원 교육, 대학 입시, 직장과 노동조건, 가족과 주택, 보험과 노후 생활 등 사회의 모든 제도가 헌법에서 비롯했다고 말한다.
창비. 116쪽.
buff27@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