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리얼리티 프로그램 '너의 연애'에 출연 중인 리원이 과거 개인 방송 활동 및 성적 지향 관련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리원은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함께 출연한 출연진, 제작진, 저를 응원해 주신 분들,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긴 글을 게재했다.
그는 과거 BJ로서의 활동과 방송 중 이성과의 식사 데이트 등을 인정하며, 이를 프로그램 출연 전 고지하지 않은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원은 "2016년부터 총 3년간 사적인 콘텐츠 방송을 진행한 적이 있으며, 방송 활동 중 총 6회의 식사 데이트가 있었으나 이는 모두 건전한 만남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과거에도 방송 기록을 남겼으며, 스킨십 등은 일절 없었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중심이 된 성적 지향과 관련해서는 "저는 여성을 사랑하는 여성입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자각했으며, 첫 연애도 여성과 2년 반 정도 지속됐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2024년 여름, 제 지향성을 부정하고자 남성과 만남을 가졌으나 오히려 협박과 감금, 해킹, 폭력 등의 피해를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별조차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스스로 커밍아웃하고 싶다는 절박함으로 '너의 연애'에 지원했다"며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으며, 출연진과 제작진은 이 사실을 몰랐던 피해자다. 방송에 누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끝으로 리원은 "저 하나로 인해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모든 사안에 대해 책임지고 반성하며 조용히 물러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리원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너의 연애 출연진 김리원입니다.
먼저 함께 출연하신 출연진 분들, 제작진 분들, 저를 아껴주신 주변 분들, 그리고 지켜봐 주신 모든 시청자분들께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립니다.
더 이상의 피해를 드리기 전에 사실을 직접 말씀드리고 사과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2016년부터 약 2년, 2021년 11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약 4개월, 2024년 2월부터 9월까지 약 7개월,
총 약 3년간 사적인 콘텐츠 방송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또한 방송 활동 중 식사 데이트를 총 6회 진행했으며, 모든 만남은 스킨십 없이 건전한 식사 자리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해당 날에는 반드시 방송을 진행하며 기록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저의 개인사정과는 상관없이 이러한 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 욕심으로 제작진 분들께 이를 사전에 고지하지 않은 채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많은 분들께 실망과 상처를 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또한, 제 성 지향성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여성을 사랑하는 여성입니다.
중학생 때 처음 저의 성적 지향을 자각했으며,
첫 연애 또한 여성분과 2년 6개월간 진지한 관계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이후, 스스로를 부정하고 싶었던 마음에
여성과 남성을 모두 만난 적도 있습니다.
2024년 6월까지는 여성분과 긴 교제를 이어갔고,
그 후 마지막으로 부정하는 마음으로, 8월에 한 남성분을 만났습니다.
그 분은 초반에는 제 방송 영상을 정리해주는 등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이별을 원할 때마다 지인과 가족에게 제 지향성을 폭로하겠다는 협박, 폭행, 감금, 해킹, 살해 협박 등을 당했습니다.
이별이 쉽지 않았던 상황 속에서, 남의 입을 통해 아웃팅 당하느니 제 스스로 커밍아웃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프로그램에 지원했습니다.
후에 미팅이 진행된 이후 2주 정도 다시 만남을 가졌지만,
올해부터는 그 어떤 관계도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출연 전 변호사를 선임하여 현재 소송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과거에 부적절한 방송을 했던 것도, 촬영 전 남성을 만났던 것도, 모두 변명의 여지 없이 사실입니다.
현재는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이 모든 과거 방송흔적이 정리되었다고 생각해
이제 레즈비언임을 인정하고 싶은 저의 이기적인 마음으로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프로그램에 누를 끼치고 소중한 출연진 분들과 제작진 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깊이 죄송합니다.
출연진 분들, 제작진 분들 또한 저의 과거를 전혀 알지 못했고 오히려 피해를 입으신 분들입니다.
그리고 국내 최초 레즈비언 연애 프로그램이라는 큰 의미를 저로 인해 훼손하게 된 것 같아 너무나 죄송합니다.
저 하나로 인해,
성소수자 분들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생기는 것 또한 진심으로 가슴 아프고 죄송합니다.
이 모든 일은 저 개인의 이기심과 부적절한 과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모든 성소수자 분들도, 프로그램 관련자 분들과 시청자 분들 전부 피해자이십니다.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narus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