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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홈런 넘어 30홈런?' 장타에 눈뜬 나승엽 5일만에 홈런포 재가동 [고척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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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이 진짜 4번타자, 거포로 거듭나고 있다.

나승엽은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시리즈 2차전 4회초 무사 1루에서 키움 선발 김선기의 초구를 통타, 그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몸쪽 높은 존에 밋밋하게 들어오는 141㎞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타구속도 164.6㎞의 총알 같은 타구가 21.8도의 낮은 발사각으로 그대로 관중석에 꽂혔다. 비거리는 115m였다.

0-1로 뒤지던 경기를 단숨에 뒤집은 한방이었다. 영양가가 넘쳐 흐른다.

이 한방으로 분위기를 바꾼 롯데는 손호영 유강남의 연속 안타에 이어 이호준의 1타점 2루타, 상대 폭투, 황성빈의 볼넷, 고승민의 적시타, 레이예스의 2타점 2루타가 잇따라 쏟아지며 무려 7득점 빅이닝을 연출했다.

나승엽으로선 지난 25일 두산전 이후 5일만의 홈런포 재가동이다. 나승엽은 이번달에만 5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32경기째에 이미 7개다. 이정도면 30홈런도 노려볼만한 페이스다.

롯데는 지난 2시즌 동안 20홈런 타자가 한명도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부임 직후 "롯데에 20홈런 타자가 아무도 없나?"라며 실망감을 드러낸 바 있다. 2023년 롯데 최다 홈런은 전준우, 2024년은 손호영, 모두 18개였다.

롯데의 마지막 20홈런 타자는 2022년 이대호(23개), 이대호를 제외하면 2020년 전준우(26개)다.

이날 롯데는 전날 헤드샷 사구로 부상을 당한 전민재를 1군에서 제외하고, 대신 박승욱을 올렸다. 하지만 주전 유격수로는 이호준을 택했다. 이호준은 야무진 수비와 더불어 공격에서도 3안타로 맹활약하며 전민재를 잃은 아쉬움을 대신 채워줬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