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타자가 존재감을 잃었다.
라쿠텐 이글스 간판타자 아사무라 에이토(35)는 요즘 경기장에 나가기 싫을 것 같다. 통산 '2000안타'를 앞두고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 죽을 맛이다.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할 3번 타순에서 매번 찬스가 끊긴다. 상대 투수가 가장 두려워하던 최고 타자가 아웃카운트 제조기 신세로 전락했다.
아사무라는 7일 지바 롯데 마린즈와 원정경기를 무안타로 마쳤다. 1,2회 중견수 뜬공, 5회 2루수 땅볼, 7회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3-7로 뒤진 9회 마지막 타석. 1사 1루에서 유격수 병살타로 마침표를 찍었다. 5타수 무안타.
1-2로 뒤진 2회, 만루 찬스를 날렸다. 0-2로 끌려가던 라쿠텐은 1점을 따라갔다. 1번 1지명 루키 무네야마 루이가 적시타를 터트렸다. 2번 고부카타 히로토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해 2사 만루를 만들었다. 한방이면 흐름을 바꿀 수도 있는 빅 찬스. 아사무라는 외야 뜬공으로 돌아섰다.
3번-지명타자로 나선 4월 27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 1회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치고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또 중전안타를 때렸다. 그는 이 경기에서 통산 1990, 1991호 안타를 때리고 침묵하고 있다. 7경기, 33타석 연속 무안타다. 2010년 1군에 데뷔한 후 최다 연속 타석 무안타 기록이다.
8일 현재 타율 0.241(112타수 27안타)-4홈런-15타점. 라쿠텐은 아사무라가 안타를 치지 못한 7경기에서 2승5패를 했다. 1위 오릭스 버팔로즈에 3경기차 4위다.
통산 2000안타까지 '-9개'.
프로 17년차 베테랑도 중압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아사무라는 "초조해서 그런지 내 스윙을 못하고 있다. 계속해서 팀에 폐를 끼치고 있다. 빨리 정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타격 영상을 보며 해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부진이 깊어지자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하위 타순으로 내리거나 휴식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름값이 적은 선수였다면 벌써 조치가 따랐을 것이다.
아사무라는 지난 7경기에 모두 3번으로 출전했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키 하지메 감독은 타순에 손을 대지 않았다. 팀 전체를 생각해야 하는 사령탑으로서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아사무라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100안타를 넘었다. 2020년(32개)과 2023년 홈런 1위(26개)를 했고, 8차례 베스트나인에 이름을 올렸다. 통산 타율 0.277-301홈런-1147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통산 300홈런에 도달했다.
지금까지 최고의 길을 걸어왔다. 2009년 세이부에서 시작해 2019년 라쿠텐으로 이적했다. 4년-20억엔(약 195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
약을 했다. 아사무라는 2022년 시즌이 끝나고 4년-20억엔에 재계약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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