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스포츠의 키다리아저씨'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이 제17회 소강체육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소강민관식육영재단은 1월부터 체육계 각계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아 3차의 심사위원회를 거쳐 부문별 수상자를 확정했다. 이 회장은 심사위원 만장일치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회장은 9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정대철 민관식육영재단 이사장으로부터 대상을 수여받은 후 "앞으로 이 생이 다하는 날까지 대한민국 체육인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그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35년 전 우리나라 꿈나무들을 위해 태인장학금을 만들었는데, 그 친구들이 자라서 아시안게임,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많이 땄다. 그것이 제 인생의 큰 보람이다. 이 선수들이 향후 우리나라를 이끄는 스포츠 리더가 되길 바란다"는 소망도 덧붙였다. 이 회장은 1990년 시작한 '태인체육장학금' 사업을 통해, 36년간 총 741명의 체육 꿈나무에게 약 6억6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날 소강체육대상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파리올림픽 양궁 3관왕' 김우진 역시 태인장학생 출신으로 그 의미를 더했다.
이 회장은 1980년 동국산악회 한국 마나슬루 등반대 대장으로서, 해발 8156m의 마나슬루봉을 한국 최초로 등정한 전문 산악인이다. 이후, 한국 에베레스트 원정대를 비롯해 여러 차례 원정대를 이끌었으며, 2000년대 초반 엄홍길 대장과 고 박영석 대장의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물심양면 지원했다. 2005~2016년까지 대한산악연맹 회장으로 일하며 산악을 스포츠 종목으로 확장시키고, 국민 스포츠로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 회장 재임 시기 스포츠클라이밍이 전국체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한국은 중국, 대만, 몽골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 등반 기술과 문화를 전파하는 선도 국가가 됐다. 2009년부터는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으로 일하며, 아시아 회원국 간 협력 강화와 국제산악연맹과의 관계 증진에 기여했고, 한국인 최초로 국제산악연맹 명예회원으로 추대되는 영예도 안았다. 이 회장은 스포츠 행정 분야에서도 또렷한 족적을 남겼다. 대한체육회 이사, 남북체육교류위원장,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코리아하우스 단장으로 활동했다. 스포츠,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1994년 재무부장관 표창, 1998년 국무총리 표창, 2011년 상공의 날 석탄산업훈장, 2015년 국무총리 표창, 2022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했다.
이날 이 회장의 대상 시상식장에 차남 이상현 대한사이클연맹 회장 등 가족들도 동행했다. 이상현 회장은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전 대한역도연맹 회장), 아버지 이인정 회장(전 대한산악연맹 회장)에 이어 3대째 종목단체장을 역임하며,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스포츠 패밀리 DNA'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이 회장 역시 대한하키협회 회장, 대한체육회 이사,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2024년 파리올림픽 선수단 부단장을 역임했고, 올해 초 대한사이클연맹 회장 당선 후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체제에서 감사에 선임되는 등 국내외 스포츠 현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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