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교육과정 운영·진로 설계 활용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지난 8일 전남 여수 여도중학교는 인도네시아에서 온 중학생과 교사 등 40여명으로 왁자지껄했다.
양교 학생들은 과학·음악·환경 등 정규 교과 수업을 함께하며 상호 수업 교류의 시간을 가졌고, 한복 입기·케이팝(K-pop) 댄스·뉴스포츠 등 한국 문화를 공유하며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여도중학교에서 뉴스포츠 수업에 참여한 인도네시아 학생은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수업이 매우 흥미로웠다"며 "여도중 학생들의 친절함이 큰 도움이 됐으며,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9일에는 목포정명여고가 미국 포덤대학교(Fordham University) 와 지속 가능한 교육교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했다.
이어진 특강에서는 포덤대 제임스 하브너(James Stabler-Havener) 학장과 포덤대 조희명 교수, 코넬의대 박세웅 교수가 미래 직업과 글로벌 인재상,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글로벌 마인드셋, 아이비리그 과학자의 진로와 연구 등을 주제로 강연했다.
목포정명여고 한 학생은 "교수님들의 강연을 통해 더 구체적인 진로 설계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직접 영어로 강의를 듣고 질문까지 해보는 경험이 매우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여도중과 정명여고처럼 지난해 도내 44개 초중고교가 해외 학교들과 업무협약을 했으며 해외 교류 국가 수도 33개국에 달했다.
지난해 국제 교류 사업 운영도 283건이 이뤄지는 등 도내 일선 학교들이 해외 학교와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진로 설계에 활용하는 '전남형 국제교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해외 방문보다는 해외 학교를 초청하는 맞춤형 교류를 통해 정규 교과 수업과 한국 문화 체험을 결합한 공동교육 과정 운영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교류는 해외 대학과의 지속적인 협력과 해외 전문가 초청 강연 등으로 확대되며,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글로벌 역량 함양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남교육청은 평가했다.
김종만 도교육청 글로컬교육협력과장은 12일 "학교급별 맞춤형 교육과정 기반의 국제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은 전남형 글로컬 인재 양성의 성과"라며 "국제교류가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돼 더욱 내실 있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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