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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폭탄'이 터진 것인가...꼴찌팀서 13승, QS 20회 위력이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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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내전근 문제가 발목을 잡는 것인가.

지금 모습은 KT 위즈가 헤이수스에 기대했던 게 전혀 아니다. 연승은 이어주고, 연패를 끊어주는게 에이스의 역할. 하지만 헤이수스는 KT의 6연패 과정에서 2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헤이수스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KT와 헤이수스가 또 졌다. KT는 1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대5로 패했다. 5연패에 빠져있던 KT인데, 8연패중이었던 삼성을 만나는 일정이기에 연패 탈출을 꿈꿔볼 수 있었다.

여기에 에이스 헤이수스가 출격하는 날이었다. 반대로 삼성은 원태인이 가벼운 담 증세로 인해 이승현이 먼저 나오는 로테이션이었다. 선발 싸움에서 KT가 우위를 점하고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 패배. 이승현에 5이닝 무실점으로 막혔다. 연패 기간 무기력한 타선이 이날도 터지지 않았다. 여기에 헤이수스도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실책 여파로 인해 자책점은 2점이었지만, 디아즈에게 맞은 홈런을 포함해 6안타 3사사구를 기록하고 말았다.

6일 NC 다이노스전 패전에 개인 2연패. 삼성전 삼진 7개를 잡기는 했지만, 분명 우리가 알던 헤이수스의 압도적 구위는 아니었다. 긴 연패의 삼성 타선 흐름이 좋지 않았던 걸 감안하면, 다른 팀을 만났다면 더 많은 실점을 할 수 있는 경기 내용이었다.

KT는 지난해 최하위팀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13승, 퀄리티스타트 20회를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헤이수스를 전격 영입했다. 키움이 타력 강화를 위해 헤이수스와의 계약을 포기했고, 타 구단과의 영입전 끝에 헤이수스를 품었다. 장수 외인 쿠에바스를 대신해 에이스 롤까지 줬다. 3월22일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 6이닝 1실점 호투에 이어 3월28일 롯데 자이언츠전 7이닝 무실점 첫 승이 나올 때만 해도 "정말 잘 데려왔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KBO리그 적응을 마친 상태에서 최고의 구위를 뽐내는 헤이수스는 에이스 호칭을 들을만 했다.

하지만 '시한폭탄'이 잠재돼있었다. 왼쪽 내전근. 키움 시절에도 고장이 났던 부위다. 키움도, KT도 고질임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부상 재발이 안 일어나기만을 바랐을 뿐.

하지만 너무 일찍부터 내전근 이슈가 터져버렸다. 4월9일 LG 트윈스전 3이닝 투구 후 조기강판됐다. 2군으로 내려갔다. 4월1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복귀했지만, 또 5이닝을 채우지 못한 뒤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내전근이 완전치 않았다.

4월30일 두산 베어스전에 돌아와 6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이후 2연패. 공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하체 체중 이동으로 힘을 써야하는 투수 직업 특성상, 내전근 통증은 전력 투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물론,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헤이수스는 100% 컨디션이 아님에도 어느정도 자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닝이 적어서 그렇지 올해 3자책점을 넘긴 적은 없다. 꾸역꾸역 막는다. 타선의 부진 속에 패전이 늘었다고 해도 무방한 상황이다.

하지만 팀이 어려울 때 에이스의 압도적인 투구가 나와야 분위기가 바뀌는데, 헤이수스가 현재 그런 퍼포먼스를 내기 힘든 상황인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지금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