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못지않게 조연이 눈에 띄었다.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가 '2홈런-6타점'을 몰아친 16일, 김혜성이 오타니를 더욱 빛나게 했다. 오타니 앞에서 '3안타-2볼넷' 맹활약을 펼쳐, 오타니의 파괴력을 더 돋보이게 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계속해서 밥상을 차린 김혜성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다저스 타선이 연쇄 폭발했다. 홈런 5개를 포함해 18안타를 쏟아냈다. 오클랜드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9번' 김혜성이 출루한 뒤 '1번' 오타니가 타점을 올리는 장면이 세 차례 연출됐다.
3-2로 앞선 2회말 1사 1루. 김혜성이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때렸다. 1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오타니가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3루 주자 달튼 러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혜성은 2사 후 2루로 스타트를 끊어 오클랜드 내야를 흔들었다. 이어 2~4번 중심타선이 터졌다. 3연타를 때려 2점을 추가했다.
6-2로 앞선 3회말. 1사 1,2루에서 김혜성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좋은 흐름은 후속타자로 이어졌다. 오타니가 주자를 1,2루에 두고 시즌 14호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일찌감치 흐름을 다저스로 끌어온 한방.
'김혜성 출루-오타니 타점' 공식이 4회말에도 이어졌다. 1사후 김혜성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곧이어 오타니가 시즌 15호 중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혜성은 오타니와 둘 만의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김혜성은 6회말 볼넷으로 나갔고, 8회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전 타석 출루해 4득점을 올렸다.
오타니는 이날 올 시즌 첫 멀티홈런에 한 경기 최다 타점을 기록했다. 김혜성이 오타니를 활짝 웃게 했다. 5월들어 8홈런을 몰아쳤다. 이날까지 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168타수 52안타)-15홈런-28타점-47득점-10도루-47득점을 기록했다.
김혜성이 다저스 타선에 변화를 불러왔다. 김혜성이 합류하기 전까지 하위 타선이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주포인 오타니가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설 때가 많았다. 홈런수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타점이 적었다.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로버츠 감독은 "최근 김혜성이 출전하면서 오타니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가게 됐다. 타격뿐만 아니라 빠른 발로 도루를 시도해 투수를 압박한다"고 칭찬했다. 김혜성이 하위 타순과 상위 타순을 이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해주고 있다.
지난 4일 메이저리그에 합류한 김혜성은 12경기에서 타율 0.429(28타수 12안타)-1홈런-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38을 기록했다. 득점
권에 주자를 두고 7타수 4안타, 타율 0.571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2주도 안 됐는데 완전히 적응한 모습이다.
오타니와 연결되다 보니 일본 매체들도 김혜성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김혜성이 다저스에 새 바람을 몰고 왔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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