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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잃는 게 두려워 자진신고 못해" 20년 만에 친정팀 복귀, 투수코치가 온라인 도박으로 경찰 조사[민창기의 일본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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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치 드래곤즈가 19일 고야마 신이치로 2군 투수 총괄 코치(47)에게 무기한 근신 처분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주니치 구단은 이날 고야마 코치가 온라인 도박 혐의로 아이치현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온라인 카지노가 도박이라는 걸 팀 전체에 주지시키지 못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언론 보도대로 단순 도박이라고 해도 선수가 아닌 지도자, 코치라서 충격이 크다.

자진 신고 기간에 이뤄진 자신 신고가 뒤늦게 알려진 것이 아니다. 주니치 구단은 아이치현 경찰로부터 조사 통보를 받고 사실을 인지했다. 구단은 주중 원정에 나서는 이노우에 가즈키 1군 감독과 오치아이 에이지 2군 감독에게 먼저 알렸다고 했다. 고야마 코치는 "신뢰를 잃는 게 두려워 자진 신고를 못했다"라고 밝혔다.

상승세를 탄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 투수코치를 지낸 오치아이 감독이 지휘하는 주니치 2군은 웨스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18일 현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5.5경기 앞선 단독 1위다.

고야마 코치는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이종범 KT 위즈 코치와 주니치에서 선수로 함께 뛰었다. 1997년 신인 1지명으로 주니치에 입단해 2004년까지 주로 중간 계투로 던지다가 신생팀 라쿠텐 이글스로 이적했다.

라쿠텐 창단 멤버로 투수진의 리더 역할을 했다. 주니치 시절 사령탑이었던 호시노 센이치로 감독이 라쿠텐을 지휘했던 2013년, 주축 불펜투수로 우승에 공헌했다. 그해 45경기에 나가 16홀드(1승4패)를 올렸다. 그는 통산 481경기에서 28승36패36세이브84홀드-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하고 2015년 은퇴했다.

친정팀 주니치 복귀 첫해에 일이 벌어졌다. 고야마 코치는 선수 은퇴 직후 라쿠텐 코치진에 합류했다. 9년간 라쿠텐 1,2군 투수코치로 일했다. 지난겨울 주니치의 부름을 받고 20년 만에 드래곤즈의 일원이 됐다.

스프링캠프 기간인 지난 2월, 온라인 도박이 일본프로야구를 뒤흔들었다. 오릭스 버팔로즈의 우완투수 야마오카 다이스케(30)가 온라인 카지노를 이용한 사실이 발각됐다. 양 리그 12개 구단은 팀 자체 조사를 하면서 자진 신고를 받았다. 일본프로야구기구(NPB)는 지난 3월 8개 구단 선수 16명이 자진 신고했다고 밝혔다.

NPB와 구단들은 상습성이 없는 단순 도박이었다며 제재금 부과를 결정했다. 연봉과 베팅 횟수, 금액 등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일인당 10만~300만엔씩 총 1029만엔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단순 도박죄 공소 시효 3년이 지나지 않은 선수들이 대상이었다.

구단들은 해당 선수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최근 요미우리 자이언츠 외야수 오코에 루이와 내야수 마스다 다이키 이름이 흘러나왔다. 요미우리 구단도 두 선수의 온라인 카지노 이용을 인정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