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超)가공식품이 미국 어린이 만성질환의 증가 원인일 수 있다는 미국 정부 위원회 보고서가 나왔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ke America Healthy Again·MAHA)' 위원회는 22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현재 미국의 어린이들이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만성병을 앓고 있는 세대라고 진단하고, 어린이 건강 악화 원인으로 부실한 식단, 과도한 의약품 의존, 화학물질 노출, 신체 활동 부족 등을 지적했다.
특히 다양한 산업적 가공 과정을 거쳐 인공 첨가물이 많이 포함된 식품을 의미하는 '초가공식품'을 주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어린이 섭취 칼로리의 70%를 차지하는 초가공식품이 체중 증가와 관련된 만성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초가공식품이 높은 당분, 화학 첨가물, 포화 지방을 포함하고 있어 비만,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및 특정 암과 같은 다양한 만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보고서는 어린이들이 화학물질에 과도하게 노출되고, 약물 치료를 과도하게 받으며, 신체 활동이 부족하고,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의약품에 대한 과잉 의존이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며, 농작물에 사용되는 제초제인 글리포세이트가 암을 포함한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봤다. 이와 함께, 백신 접종과 관련된 연구의 필요성도 강조했으며, 백신과 만성 질환 간의 연관성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생활 습관면에서 미국 어린이들이 전례없는 수준의 활동 부족, 휴대전화 등 사용, 수면 부족, 만성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 제약 기업과 식품·화학 업계가 과학 문헌과 입법, 학술 보고서, 언론 등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지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케네디 장관은 이번 보고서가 트럼프 행정부 보건 정책에 청사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 어린이의 40% 이상이 적어도 하나의 만성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위험한 화학 물질을 식량 공급망에서 차단하고 생활 환경에서 독성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위원회는 보고서를 바탕으로 미국 어린이들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을 80일 이내에 내놔야 한다. 초가공식품과 의약품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보고서 내용이 향후 정책에 어떻게 반영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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