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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 스님·파브리 셰프, 로마서 한식의 발효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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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한국 사찰음식의 대가 정관 스님과 한국에서 활동 중인 이탈리아인 셰프 파브리치오 페라리 씨(이하 파브리 셰프)가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한식의 깊은 맛과 철학을 소개했다.
'발효의 미학: 한식의 세계'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19∼21일(현지시간) 로마 요리박물관 '가룸'에서 진행됐다.
먼저 19일과 20일 양일간은 이탈리아 전역에서 온 현지 셰프들을 대상으로 한식 마스터클래스가 열렸다. 파브리 셰프는 비빔밥, 불고기, 된장찌개 등 대표 한식과 함께 메주와 같은 한식의 주요 발효 재료를 소개했다.
정관 스님은 사찰 음식과 한식 발효기법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정신과 철학을 깊이 있게 소개했다. 특히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장담그기 문화도 소개하며 직접 메주로 된장을 만드는 과정을 시연해 큰 호응을 얻었다.
정관 스님은 참가 셰프 전원에게 메주로 만든 된장을 선물하며 각자 이를 활용해 새로운 요리를 개발하도록 독려했다.
20일 저녁에는 현지 문화계 인사와 언론인, 셰프 등을 초청한 가운데 정관 스님과 파브리 셰프가 함께 구성한 8코스 한식 만찬이 제공됐다. 마스터클래스에 참석한 현지 셰프들이 자발적으로 요리 과정에 참여해 뜻깊은 협업이 이뤄졌다.
미슐랭 셰프 크리스티나 보웨르만은 "정관 스님과 파브리 셰프로부터 직접 한식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함께 요리를 할 수 있어 매우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의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에서 100여명의 현지 일반이 참석한 가운데 파브리 셰프의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그는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식이 지닌 전통성과 현대적 가치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김누리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장은 "마스터클래스에 참석하기 위해 사흘간 레스토랑 문을 닫고 로마에 온 이탈리아 셰프들을 보며 한식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을 실감했다"며 "이번 행사가 양국 셰프들이 한식에 담긴 철학을 공유하고 문화적으로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2025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테리토리아 이탈리아(Teritoria Italia·이탈리아 요식관련 법인)와 함께 개최했다.

changyong@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