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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벤츠 베스트셀링 SUV GLC300..꾸준히 잘 팔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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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인기 모델인GLC, 그 중에서도 300 AMG 모델을 시승했다. 시승한SUV GLC는2세대 모델이다. 1세대는GLK라는 이름으로각진 SUV 매력을 선보였다. 후속으로2015년 등장한1세대 GLC는 E클래스 세단처럼 유선형라인을 적용해 더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차량으로 변모했다.

국내에서 인기도 꾸준했다. 2세대 모델은 국내에는 2023년 7월 인도를시작했다. 출시 초기부터 현재 까지 높은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다. 25년 3월 기준 수입차 판매 순위 4위다. 벤츠 전체 판매량 가운데E클래스 다음의 높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꾸준한 인기 요인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이런 궁금증을 안고 시승차를 만났다. 시승차는 GLC중에서도 가장 많이 팔리는 300 4매틱 AMG 라인이다. GLC는 국내 기준 크게 3가지 파워 트레인이 준비되어 있다.

2.0리터 디젤 엔진을 적용한 220d,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의 300, 거기에 성능을 421마력까지 끌어올린 AMG 43 4매틱3가지이다. 대중적인 인기는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300이 가장 높다.
먼저 벤츠 다운 커다란 그릴을 장착한 전면부가 당당함을 보여준다. AMG 라인답게 커다란 벤츠의 삼각별 로고가 그릴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데 그 주변에 삼각별 형태를 촘촘히 장식해 벤츠의 로고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준다.범퍼와 에어 인테이크 형상 또한 한층 스포티하다. AMG 라인에서 즐겨 쓰는 형태로 패밀리룩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최신 트렌드와는 달리 커다란 헤드 램프는 대신 LED 데이라이트를 상단부에 얇게 적용시켜 날렵한 느낌을 더해준다. GLC인기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벤츠다운 디자인의 전면부, 그리고 오랜 역사에서 나오는 디자인 헤리티지가 아닐까 한다. 경쟁사보다 몇 배나 큰 로고를 적용해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당당함, 이런 자신감이 넘치는 디자인을 많은 사람들, 특히 국내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측면부도 전면과 마찬가지로 부드러운 곡선이 주를 이룬다. SUV지만 세단 모델인 E클래스처럼 풍부한 곡선을 적용해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주며 실제 크기보다 커 보이지 않는 것도특징이다.

휠 또한메르세데스 벤츠가 즐겨 쓰는 일명 마차 휠, 멀티 스포크 형태로 고급스럽다. 트렌디한 느낌보다는 전통을 강조하는 디자인이다.
후면부는곡면이 휘감고 있다. 크게 유행 중인 커넥티드 스타일 테일램프를 쓰지 않고 벤츠 답게 간결한 곡선을 적용한 분리형 테일램프를 양쪽에 달았다. 발광 형상 또한 곡면을 적용해 강렬함은 없지만 차분한 인상이다.
실내에 탑승하면 그립감 좋은 스티어링 휠이 눈에 들어온다. 타공 가죽을 폭 넓게 사용했다. 최근 시승한 G바겐과 E클래스 등 다수의 벤츠에 적용한 것과 비슷한형태다.

스티어링 휠의 벤츠 삼각별 로고 역시 타 브랜드 대비 몇 배 큰 사이즈다.벤츠가 자사의 역사, 그리고 로고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립감도 좋고 디자인도 훌륭하다.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잠자리 날개 형상의 더블 스포크 형태에 위치한 버튼이 너무 많다. 조작감 또한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있다.
이는 사이드미러 조정 버튼과 비상등을 비롯한 센터 물리 버튼도 동일하다. 각 버튼을 물리적으로 분리하지 않고같이 눌리는 형태이다 보니 조작감에서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그 외에 S클래스를 닮은 세로형 디스플레이와 3개의 공조부, 전체적인 대시보드 디자인은 화려한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 성향에 기준을 제시하는 모델처럼 다가온다.
거기에 반광 크롬을 입힌 시트 조절부는 벤츠의 전통적인 방식 그대로 도어트림에 적용되어 있다. 조작성은 물론 벤츠 인테리어의 고급감에 벤츠전통을 한 스푼 더해준다.

2열 공간의 레그룸은 적당하다. 특히 발 공간이 상당히 여유롭게 설계해 더 편리한 승차가 가능하다. 단순히 레그룸은 넓지만 발공간이 협소한 차량도 꽤 있다. 2열에 가족을 자주 태운다면 만족감이 클부분이다.

시동 버튼을 눌러 주행에 나섰다. 시동 버튼이 경쟁 차량 대비 아주 큰 것이 특징이다. 오토 스탑 버튼이 같이 위치한 것도 타 차량과 차별화된다.
오토 스탑 기능을 싫어하는 많은 소비자들이 차량을 타면 이 버튼부터 찾는 경우가 있다. GLC는 처음 차를 타는 경우라도 버튼을 찾아 헤맬필요가 없다.

엔진은2.0리터 가솔린 터보다. 9단 자동변속기가 매칭된다. 최고 출력은 258마력, 최대토크는 40.8kgf.m다. 공차 중량1915kg를이끌기엔 적당한 힘이다. 제로백 또한 6.2초로 고성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부족함 또한 없는 수치다.
오르간 타입의 액셀러레이터감각은 경쟁사 대비 조금은 묵직하다. 다만 조금 힘을 주면 이내 부드럽게 차량을 가속시킨다. 기존 모델 대비 저속에서 변속 충격은 많이 줄었다. 대신 다이내믹보다는 컴포트한 성향을 보인다.

서스펜션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편이다. 방지턱이나 일반적인 노면의 승차감은 무난하다. 다만 예상외로 거친 노면을 만나면 조금 튀는 성향이 있다. 살짝 파이거나 노면 상태가 안 좋을 때 충격을 잘 상쇄시켜 주는 차량들도 있다. GLC는 기대보다는 충격을 흡수하는 느낌이 거친 면이 보인다. 차를 고를 때 승차감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승차감이 적합한지 시승을 권한다.
드라이브 모드는 크게 4가지다. 오프로드, 컴포트, 스포츠, 에코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컴포트가 차량 성향과 가장 잘 어울린다. 스포츠로 바꾸면 엔진음이 카랑카랑해진다. 스포티한 음색과 달리 가속하는 느낌이 비약적으로 상승하지는 않는다. 스포티한 감각 정도로 변한다고 보는 것이 좋겠다.

주행보조 역시 2세대 ADAS 다운 무난한 모습이다. 차량 중앙을 잘 유지하고, 어댑티브 크루즈 사용시 앞 차와의 간격 유지 시에도 부드러운 감속을 통해 만족감을 준다.

시승 중 가장 만족한 것은 브레이크다. 급가속 후 감속 시에도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깔끔하게 차량의 속도를 줄여준다. 불안함이 없고 신뢰도가 높아 가속, 승차감, 브레이크 테스트 중 브레이크에 대한 감각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시승을 마치고 GLC의 인기 요인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강렬한 매력이나스포티한 성능 이런 것은 없지만 모든 방면에서 평균 이상의 만족감을 준다는 점이다. 고급스럽고 무난해 호불호가 별로 없는 디자인, 적당한 가속감, 좋은 브레이크, 무난한 승차감 등 다방면에서 두루 만족스럽다.

차를 조금 거칠게 몰아붙이거나, 스포츠성을 원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즉 마니아를 위한 차량이라기 보다는 편하게 운행하고 적당한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패밀리 SUV라는 점이 GLC가 꾸준히 팔리는인기의 요인이다.

한 줄 평

장 점 ㅡ 디자인, 고급감, 성능 다방면에서 크게 흠잡을 곳이 없는 다재다능

단 점 ㅡ 가격대를 생각하면 다소 부족한 승차감..노면 상태에 따른 편차가 크다


송문철 에디터 mc.song@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