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두산 베어스가 반등하려면 결국 양석환과 김재환이 해줘야 한다. 둘은 생각보다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두산은 2025 KBO리그 52경기를 소화한 27일 현재 9등이다. 21승 3무 28패, 승패 마진 -7까지 벌어졌다. 물론 아직 반환점도 한참 남았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삼성과의 승차 또한 3.5경기에 불과하다. 반격의 여지는 충분하다.
다만 처방이 난제다. 원인도 뚜렷하고 답도 뻔하지만 '어떻게'가 어렵다.
두산이 헤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개막과 동시에 핵심 투수 3인방이 줄부상으로 쓰러졌다. 토종 1선발 곽빈과 좌우 필승조 홍건희 이병헌이 아직도 1군에 없다. 다음은 중심타자 양석환과 김재환의 파괴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다. 오명진 임종성 김기연 등 어린 타자들이 대거 라인업에 들어오고 있는 팀 상황을 고려하면 오히려 예전보다 더 큰 책임감이 요구된다.
전자는 수습이 가능한 반면 후자는 대안이 사실상 없는 상태다.
두산은 곽빈이 빠졌어도 5선발 후보를 3명이나 준비한 덕분에 응급처치가 가능했다. 전화위복으로 신인투수 홍민규를 발굴했다. 박치국 박정수 박신지가 중간에서 기대치 이상으로 선전했다. 급한대로 베테랑 좌완 고효준을 영입했다. 김택연이 컨디션을 되찾고 최지강도 구위를 회복했다. 마운드는 치명적인 전력누수에 비해 잘 버텨낸 셈이다. 6월 초에 곽빈 홍건희 동반 컴백이 기대되기 때문에 투수진은 일단 한숨 돌렸다.
오히려 방망이가 고민이다.
두산은 팀 OPS(출루율+장타율)와 wRC+(조정득점생산력)가 각각 6위와 5위다. 언뜻 공격력이 리그 중간 수준은 된다고 착각이 들 법하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두산은 '3점차 이내에 주자 있는 상황'에서 삼진 162개로 압도적 1위다. 또한 두산은 팀 병살타 36개 중 무려 26개를 '3점차 이내'일 때 저질렀다. 1점차 이내일 때 득점권 타율은 0.219로 9위다.
4점차 이상일 때 득점권 타율은 0.348로 1위다.
정작 승부처에서는 해결사가 부족하고 승부가 이미 기울었을 때 펑펑 쳐서 평균 기록이 올라갔다고 풀이 가능하다.
두산에서는 이런 어려운 순간에 하나씩 해줘야 하는 타자가 바로 양의지 양석환 김재환이다. 동시에 이들은 FA로 각각 152억 78억 115억원 초대형 계약을 맺은 고액 연봉자다.
이중에서 양의지는 OPS 0.910에 득점권 타율 0.365로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양석환은 OPS 0.781에 득점권 타율 0.241, 김재환은 OPS 0.717에 득점권 타율 0.275로 다소 아쉽다. 양의지 혼자서는 벅차다. 양석환 김재환이 주춤하면 그 부담은 하위타순에 배치되는 젊은 선수들에게 전가되기 마련이다. 유망주들은 자신들이 못해도 티가 안 나는 상황에서 걱정 없이 기회를 받을 때 무럭무럭 성장한다. 이들에게 짐이 가중되면 역시나 악순환이다. 양석환 김재환이 양의지처럼 앞에서 든든하게 방패막이가 돼 줘야 어린 선수들도 자신감있게 플레이하는 선순환이 갖춰진다.
결국 양석환 김재환이 깨어나야 한다. 타격의 한계는 그들 자신만이 깨부술 수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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