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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보아는 2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 등판, 4⅓이닝 5안타 4사구 3개로 4실점 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평균 151~2㎞의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투수의 KBO 무대 첫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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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진만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감보아에 대해 "구위가 좋다는 보고를 들었다. 우리가 내부적으로 판단했을 때 또 약점이 있기 때문에 그런 약점을 좀 파고들려고 한다. 젊은 선수들이 좀 많이 좀 뛰게 하려고 그렇게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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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낯선 KBO리그 데뷔전. 상대는 철저히 약점을 분석해 나왔다. 0-0이던 2회에 바로 삼성의 발야구가 본격 가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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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찬이 투수 앞 느린 내야땅볼을 쳤다. 수비를 곧잘 하는 감보아도 김지찬의 모터 달린 발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내야안타로 첫 실점. 송구를 1루수가 뒤로 짧게 빠뜨렸고, 2루에 송구하는 사이에 3루주자 박승규가 기습적으로 홈을 파고 들어 2-0. 이종욱 3루코치의 순간 판단이 돋보였다. 이재현이 8구 승부 끝 볼넷으로 다시 2사 만루.
직전 기록은 지난해 9월8일 잠실 한화전에서 LG 문보경 오지환 구본혁이 합작한 바 있다. 투구 전 세트 모션 단계에서 취하는 감보아의 특이한 루틴을 캐치한 강민호의 눈썰미 넘치는 제안과 이종욱 3루코치의 결단 속 이성규의 과감한 홈대시가 만들어낸 희귀기록.
3-0으로 앞선 삼성은 김성윤 타석에서 폭투가 튀는 사이 김지찬이 빠르게 홈을 밟아 4-0을 만들었다. 2사 만루에서 단 1안타로 4득점. 감보아의 투구폼 약점을 현미경 분석으로 파고든 삼성 발야구가 만들어낸 장면이었다. 결국 삼성은 선발 후라도의 역투 속에 이 선취점을 지키며 7대3으로 승리했다.
감보아는 5회 2사 1,2루에서 김강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고 155㎞의 패스트볼은 명불허전이었다. 키는 크지 않지만 타점도 높고, 익스텐션도 길었다. 최고 145㎞의 고속 슬라이더와 커브도 예리했다. 빠른 볼과의 상성도 좋았다. 23타자를 상대로 탈삼진을 무려 9개나 뽑아낼 만큼 구위는 위력적이었다.
뒤로 넘어갈 만큼 큰 키킹에 긴 익스텐션은 주자를 묶기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트리플 스틸을 허용한 몸을 접는 세트포지션 루틴도 있다. 좌타자에게 극강의 모습을 보였지만, 우타자에게 약점을 보인 점도 투구폼에서 보이는 각도 문제일 공산이 크다. 감보아는 이날 5안타 중 4안타를 우타자에게 허용했다. 4사구 3개 중 2개를 우타자에게 내줬다. 반면, 9개의 탈삼진 중 6개를 좌타자로부터 잡아냈다.
극강의 구위와 치명적 약점의 투구폼. 두 얼굴의 감보아가 과연 현미경 야구를 펼치는 KBO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1선발 역할을 기대한다"는 김태형 감독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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