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축구 선수의 인생도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 킬리안 음바페 덕분에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발롱도르 유력 후보로 우뚝 섰다.
PSG는 1일(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의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5대0으로 승리하며, 구단 역사상 첫 UCL 우승을 차지했다.
PSG는 올 시즌 사상 첫 UCL 우승과 더불어 프랑스 리그1, 쿠프 드 프랑스까지 차지하며 역사에 남을 트레블 시즌을 완성했다. 트레블을 달성한 9번째 구단으로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PSG 소속 한국 A대표팀 선수인 이강인도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우승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PSG의 우승과 함께 가장 높이 추어올려진 선수는 뎀벨레였다. 올 시즌 뎀벨레는 반전의 연속이었다. 지난 2023~2024시즌을 앞두고 PSG 선수단 개편 정책과 함께 이적한 뎀벨레는 이적 당시 재능은 대단하지만, 큰 기대를 받지 못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러한 평가가 당연했다. 2017년 도르트문트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1억 7500만 유로(약 2700억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했던 뎀벨레는 바르셀로나에서는 좀처럼 활약이 돋보이지 못했다. 불성실하다는 평가와 함께 매 시즌 부상도 거듭했다.
PSG 이적 직후에도 음바페의 입김이 작용한 영입이라는 평가가 쏟아지며 우려가 컸다. PSG 이적 직후 첫 시즌인 2023~2024시즌 뎀벨레는 42경기 6골 12도움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다. 우려가 현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쏟어졌다. 지난해 여름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며 뎀벨레가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한 팬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뎀벨레의 올 시즌은 완벽한 반전이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페르소나로 자리매김했다. 윙어와 가짜 9번 역할 모두 완벽하게 수행하며, PSG 에이스로 활약했다. 올 시즌 공식전 49경기 33골 11도움으로 경기당 1개에 가까운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리그에서는 21골로 공동 득점왕도 차지했다. UCL에서의 활약이 부족했던 것도 아니다. 15경기 8골 4도움을 기록한 뎀벨레는 결승전 2도움을 포함해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7경기에서 2골 5도움으로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다.
활약과 함께 올 시즌 가장 유력한 발롱도르 후보로 꼽히고 있다. 당초 모하메드 살라, 킬리안 음바페, 라민 야말 등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뎀벨레가 PSG를 UCL 우승으로 이끌며 분위기는 다시 뎀벨레에게 넘어왔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모두가 발롱도르를 얘기한다. 뎀벨레에게 그 상을 주고 싶다. 모범적인 선수며, 수비 가담도 뛰어나다. 결승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골도 훌륭했고, 수비는 더 칭찬해야 한다"라고 치켜세웠다.
만약 뎀벨레가 발롱도르를 수상한다면 PSG 소속으로 UCL 우승과 발롱도르 수상을 원했던 대표팀 동료 음바페보다 앞서 영광을 누리게 된다. 또한 PSG 역사에도 이름을 남길 수 있다. PSG에서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한 선수는 조지 웨아, 리오넬 메시가 있다. 다만 웨아는 수상 당시 소속팀이 AC밀란이었으며, 메시는 PSG 소속으로 수상했지만, 바르셀로나 시절 활약으로 받았다. PSG 소속으로 활약해, PSG 소속으로 수상하는 첫 번째 선수가 될 기회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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