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매진 전쟁도 롯데의 역전?
올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팬들은 행복하다. 야구를 너무 잘해서다.
16일 기준, 한화는 1등이다. 롯데도 3.5경기차 3위다. 두 팀 모두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가을야구를 넘어 우승 도전 얘기도 나온다.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롯데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은 2017년이었다. 한화도 2018년. 한화는 2018년 한 번 가을야구를 했는데,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딱 1번이었다. 가을야구 진출을 향한 팬들의 바람이 엄청나게 뜨거울 수밖에 없다.
그게 야구장을 찾는 팬심으로 이어진다. 한화는 올해 좋은 성적에, 염원이던 새 홈구장까지 문을 열었다. 최신식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 연일 관중들이 들어차고 있다. 한화는 24경기 연속 홈경기 매진 기록을 세웠다. KBO리그 역대 최다 기록. 6월10일 두산 베어스전 매진에 실패하며 기록이 24경기에서 끝났다. 그래도 올시즌 치른 36경기 중 32경기 매진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그런데 이 한화의 기록을 롯데가 깰 기세다. 롯데도 한화에 가려서 그랬지, 사직구장 연속 매진 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난 4월24일부터 이번달 5일까지 19경기 연속 매진을 달성했다. 수도권 9연전을 치르고 홈에 돌아온 롯데는 17일부터 한화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두 상승세의 팀 맞대결에 부산이 들끓고 있다. 주중 경기임에도 3경기 연속 매진 가능성이 99%다. 이미 예매 티켓이 거의 다 팔려나갔다. 그렇게 되면 22경기 연속 매진인데, 집을 오래 비웠던 롯데는 이번주 홈 6연전을 치른다. 주말 상대가 또 영남 라이벌 삼성 라이온즈다. 이변이 없는한 삼성 3연전도 매진이 된다고 하면 기록을 25경기로 늘릴 수 있다. 그러면 한화의 24경기를 넘는 신기록이다.
25경기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그 다음 홈경기 일정이 주말이다. 27일부터 KT 위즈와 3연전을 벌인다. 그 다음 7월로 달을 넘겨 1일부터 주중 3연전인데, 상대가 우승 경쟁팀 LG 트윈스라 매진을 기대해볼만 하다.
최근 부산 야구 열기는 2010년 초반 로이스터 감독, 양승호 감독이 팀을 이끌 때 티켓을 구하기 어려웠던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하고 있다. 과연 롯데의 사직구장 매진 기록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 것인가. 야구만큼 흥미롭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