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의회도 '풍산 이전 결사반대' 결의안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시와 풍산이 센텀 2지구 조성을 위해 공장을 기장군 장안읍으로 이전하기로 하자 기장군에서 거센 반발이 나오고 있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전에 여러 차례 밝혀온 바와 같이 주민 수용성 없는 풍산 이전은 결코 불가하다"면서 "풍산 이전 문제는 지역의 중차대한 사안인 만큼 부산시는 지역 주민은 물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의와 소통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기장군은 부산시가 공개를 꺼렸던 장안읍 이전 부지의 상세 위치도 공개했다.
기장군에 따르에 풍산 이전 부지는 장안읍 '오리' 일대로 산업단지 명칭은 '부산 오리 제2 일반산업단지'로 명시돼 있다.
부산시는 풍산 이전 발표 하루 뒷날인 이날 오전에야 기장군에 관련 공문을 보냈다.
기장군은 "부산시 결정은 직접적 이해관계자인 지자체와 지역주민을 배제한 일방적 통보"라면서 "지역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기장군의회도 이날 오전 열린 제289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풍산 이전 결사반대 결의안'을 의원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기장군의회는 결의안에서 "2021년 7월 풍산이 일광면으로 이전을 추진하면서 부산시와 밀실 속에 12차례 업무협의를 하고, 산림청·한전·국방부 등과 여러 차례 협의하면서도 정작 기장군민들과 기장군에는 알리지 않아 극심한 반발로 이전을 철회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 있었다"면서 "그런데도 이러한 잘못된 행동에 대해 반성 없이 같은 행태를 반복하는 것은 기장 구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자력발전소, 산업단지,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산업폐기물 처리장 등 이미 다수의 위험시설이 기장군에 집중된 상황에서, 방위산업체까지 이전하는 것은 주민 안전과 환경 보전에 대한 부산시의 무책임한 태도를 여실히 보여준다"면서 "이전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최택용 더불어민주당 기장군 지역위원장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원자력발전소가 밀집된 기장군 장안읍은 향후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AI데이터 센터'가 들어설 수 있는 최적지"라면서 "부산 장안읍에 AI데이터 센터 유치를 위해 뛰어야 할 부산시장이 풍산 민원 해결사처럼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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