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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2월 10일 밤섬 폭파의 불꽃은 한강 상실의 신호탄이었다. 그때부터 한강은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속도로 급속히 원형을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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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도 다르긴 마찬가지다. 1969년 잠실섬 면적은 8.52㎢였다. 섬 주위의 수면 폭은 100m 남짓이었다. 2020년 잠실은 섬의 흔적조차 없다. 송파강은 매립돼 아파트가 되었고, 석촌호수만 남았다. 수면 폭이 100m 불과하던 신천강은 1000m가 넘는 한강 본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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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를 준설하고, 준설한 모래로 강을 매립하고 택지를 만들어 아파트를 지었다. 누군가 강을 개발해서 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다시 강을 팠다. 그렇게 한강은 권력을 쥔 이들에 의해 황금을 낳는 거위처럼, 환금의 대상이 되어 철저하게 땅장사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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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의 도로는 사람과 강을 단절시켰다. 가로질러 강을 막아 강과 강을 분리했다. 강을 잘라 다른 강에 이어 붙이고 지류를 본류로 만들었다. 강물은 더러워졌다. 구불구불 흐르던 모양은 미끈한 직선이 되었다. 강은 강 안에 갇혔고, 사람은 땅에 갇혔다. 한강은 '정복'되었다. 1968년부터 1986년까지 단 18년 동안 일어난 일이다."
▲ 찬란하고 무용한 공부 = 제나 히츠 지음. 박다솜 옮김.
"배움이 즐겁다는 사실은 누가 일부러 납득시키지 않아도 자연히 알게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오빠, 부모님과 지적인 토론을 즐겼던 저자는 책 읽기에 몰두했다. 인문학을 하겠다고 선언했고, 부모는 지지해줬다. "공부가 다가올 인생을 위한 준비라기보다는 그 자체로 가치 있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부모의 지지 속에 저자는 배움에 대한 큰 뜻을 품고 마침내 꿈꾸던 교수의 자리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곧 실망했다. 교수들은 타인을 희생시켜 지위와 인정을 쟁취하는 데에만 골몰했기 때문이다. 학계는 고아한 학문의 전당이 아니라 복마전이었다.
신물이 난 저자는 한 가톨릭 공동체에 들어가 3년간 심신을 안정시키며 진짜 공부의 의미를 탐색한다.
책에 따르면 진정한 배움은 '숨겨진 상태'로 시작한다. 독서광들의 조용한 생활에서, 출근길 아침에 하늘을 바라보는 일에서, 테라스에 앉아 무심히 새들을 관찰하는 행위에서 시작한다. 그는 "숨겨진 삶이야말로 배움의 핵심이자 의미 있는 부분"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배움이 숨겨져 있다면 무슨 쓸모가 있을까.
저자는 배움 그 자체가 "행복의 근본"이라고 설명한다. 자녀나 손주에게 베푸는 갖가지 애정의 형태가 무의미하지 않은 만큼이나 배움 역시 무의미한 헛수고가 아니라는 것이다. 더불어 공부는 인간과 인간 사이를 이어주고, 내면을 성찰하게 해주며, "인간성의 광휘"를 선사하고, 무엇보다 앎에 대한 순수한 기쁨을 전해준다고 저자는 덧붙인다.
에트르 제공. 344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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